시편 14편을 필사했다. 1절은, 어리석은 사람은 마음 속으로 "하나님이 없다"하는구나. '보리의 성경' 해설을 보면 이렇다. --- "하나님이 없다" (1절). 이것은 철학적 무신론이라기보다는 실천적 무신론이다. 하나님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인간의 삶에 간섭하지 않는다고 행동으로 선언하는 것이다. "내가 하는 일을 하나님이 보지 않는다, 묻지 않는다" 이것이 시편이 말하는 어리석음이다. ---- 오늘 하루에, 내가 하고 있는 그 일에, 하나님의 자리는 없다,라고 말하는 게 어리석음. 어리석은 사람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나도 오늘 하루 살면서 얼마든지 어리석어질 수 있음.
2026년 7월 6일
2026년 7월 4일
앵커. anchor.
아침에 일어나 8시경부터 “필사의 시간을 가졌다”. (이 표현 마음에 든다. 필사는 의무이기에 하는 게 아니라, 나를 채우는 시간). 나의 필사 과정은 이렇다. 그날 필사할 성경 본문을 (지금은 시편) ‘보리의 성경’으로 먼저 빠르게 읽는다. ‘보리의 성경’에는 중간중간 짧은 해설이 들어가 있어 전체 구조, 특징, 특정 단어의 ‘감동적인 뜻’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나서 새번역으로 시편을 필사한다. 그러면 참 좋다. 아침을 먹고 12시까지 글을 썼다. 운동을 하러 갔다. 오목식당에 점심을 먹으러 갔다. 천천히 음미하며 먹었다. 회사에 갔다. ㅈㅎ 가 일하고 있었다. ai로 만들 장면의 레퍼런스 사진을 함께 봤다. 요한계시록 보좌와 어린양 찬양에 쓸 레퍼런스 사진을 찾았다. 잘잘법 a 강사에 대한 자막 작업을 했다. 이제 이 사람이 좀 무섭기까지 하다. 모든 문장에서 주부와 술부가 제대로 호응하지 않고, 정반대의 의미를 갖는 부사들을 사용한다. 안 틀린 문장이 하나도 없다. 6시에 ㅈㅎ 와 셱셱에서 저녁을 먹었다. 돌아와 계속 자막을 했다. 가끔 ㅈㅎ 와 ㅇ ㅈ 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케미가 좋은 두 사람을 볼 때마다 나도 행복해진다. 8시반쯤 회사를 나왔던 거 같다. 셱셱을 먹었기에 얼마 뒤면 출출할 거 같았다. 집 앞 편의점에서 삼각 김밥을 하나 샀다. 집에 와서 저녁 필사의 시간을 가졌다. 삼각김밥을 먹으며 넷플릭스에서 ‘김부장’이라는 드라마를 봤다. 모기장 안으로 들어가 누웠을 때 이렇게 밤을 맞을 수 있다는 거, 이런 밤을 맞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내 삶의 앵커인 필사,운동,글쓰기가 나를 지켜준다.만족을 준다. 옛날에는 그러지 못했다. 먼 옛날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