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연 소장 두 번째 녹화 때는 내려가 뒤에 앉아 들었다. 마지막 사례 - 아버지와 딸 사이의 카톡 - 를 듣는데 눈물이 났다. 눈물이 계속 흘러 창고에 들어가서 눈물을 닦았다. 눈물을 닦는데 과자 봉지가 하나 눈에 들어왔다.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아까 A가 당이 떨어진다고 과자를 들고 창고로 가던 게 기억나서였다. 김학철 교수와 즐겁게 인사를 나눴다. 프리랜서로는 첫 만남. 나는 인사만 하고 위로 올라와 B와 함께 강연 나눔을 했다. 참 좋은 나눔이었다. 퇴근 길에 운동을 했고, 서브웨이에서 에그마요를 주문한 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 행복했다. 오늘 하루 내 삶에 대해 스스로에게 칭찬을 해주었다. 유년기에 받지 못했던 칭찬과 수용, 이제 "내"가 해주기로 했다. 놀랍게도 나는 나이든 뒤에도 나를 평가하고 다그쳐 왔다. 유년기에 내가 경험한 그것을 (나를 그렇게 힘들게 했던 그 경험을) 내가 나에게 행하고 있었다. 이제는 안 그러련다.
2026년 7월 15일
2025년 11월 7일
59세 PD와 새내기 인턴 (feat. 제임스 스미스)
오늘 점심을 먹으며 내가 나온 IVF와 인턴이 나온 CCC 얘기를 함께 했다. 점심 후 오목공원 팀 산책을 했다. 공원 안 나무와 잎들이 만들어내는 풍경이 참 아름다웠다. J가 내가 Y와 주고 받는 짧은 대화를 폰으로 찍었다. Y가 쇼츠로 만들었다. 나는 댓글을 썼다. - - - - 막상 얼굴이 나오니 부끄럽습니다 ^^;; 곧 60세가 되는 저는 최근 몇 년간 '시간'에 대한 책을 여럿 읽었어요. 그중에서 제일 도움이 되었던 책은 < 시간 안에서 사는 법>(제임스 스미스 지음, 비아토르)이었어요. 지금 책을 손에 쥐고 있지 않아 기억에 의지해서 저자의 얘기를 소개하면 이래요. "온갖 가능성으로 충만한 젊은 시절을 그리워하는 것은 감상주의에 가깝습니다. 가능성으로 충만한 상태에 계속 머물고 싶겠지만 그건 과거에 '고정'될 때만 가능한 일입니다. 인간에게 시간이 흐른다는 것은 가능성들을 놓치는 슬픈 과정이 아니라 촛점이 잡혀가는 보람된 과정입니다." 가능성으로 충만한 시기도 아름답지만, 구체적인 모습으로 포커스 맞춰져서 주위 이웃에게 구체적인 도움을 주는 시기를 산다는 것 역시 참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잘잘법 구독자 여러분 모두의 삶이 그러하기를 기원드립니다 - S피디 드림
2025년 5월 7일
어쩌면 마지막 녹화, 그와의
오늘 오후에 잘잘법 녹화가 있었다. 숭실대 기독교학과 권연경 교수가 3편의 강의를 했다. 첫 편 녹화는 A가 진행했고 두번 째와 세번 째 녹화는 내가 했다. 다 좋았지만 마지막에 했던, 성경이 말하고 있는 구원을 설명해 주는 강의가 마음에 깊이 다가왔다. (한국의 기독교인들에게 많은 도움과 도전이 될 거 같다. 미국에 있는 나의 둘째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녹화 들어가기 전에 둘째와 통화를 했다. "오늘 권교수님이 오셔서 구원론에 관한 강의를 하셔". 아들과 함께, 기독교인은 구원을 이미 받은 것인지, 아니면 최종 구원을 바라보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 짧게 이야기 나눴다. "업로딩 되면 꼭 링크 보내줘") ---- 3편의 강의를 연속으로 하는 거라서, 추가 질문을 하기 위해선 집중해서 듣고 있어야 하기에 조금 피곤하기도 했지만 내가 오늘 소중한 강의를 녹화하고 있다는 사실이 의식되었다. (내가 내년 1월 퇴직이라 권연경 교수를 이렇게 녹화장에서 다시 만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나는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녹화를 최대한 <느끼면서> 하고 싶었다. ---- 녹화는 6시 20분에 끝났고 권교수와 함께 저녁을 먹었다. 점심도 같이 먹었는데 저녁도 같이 먹었다. 권연경 교수는 십여 년 전 내가 총 60회를 제작한 신학펀치에 59회 출연해 주셨다.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꼭 한번 감사를 표하고 싶었다. 저녁을 함께 먹으며 겨자에 대하여, 집에 있는 책장에 대해, 책을 버린다는 것에 대하여, 우리의 남은 시간에 대하여, 상담에 대하여 이야기 나눴다. 일어설 무렵, 아까 녹화 중에 시간이 모자라 묻지 못했던 질문을 했다. 거기에 대해 그가 한 답변, 나의 남은 인생 여정 중에 거듭거듭 생각할 것 같다. 처음에 들었을 때는 그게 과연 힘과 위안이 될까 했는데, 곧 동의하게 되었다. 그거야 말로 근원적인 힘과 위로라는 것을. 내가 했던 질문과 그가 한 답변은 이렇다. ---- "성경은 우리가 제대로 살지 않으면, 엉터리로 살면 최종 구원에 이르지 못한다는 것을 거듭 강조한다는 것 잘 알겠습니다. 그럼, 두렵고 떨림으로 우리의 구원을 이뤄나가야 하는 이 절실한 신앙 여정에서 불완전한 우리에게 힘과 위안이 되는 건 무엇인가요?". "상상력이요. 하나님이 우리에 대해 갖고 계신 꿈을 그려볼 줄 아는 상상력이요. 그게 우리에게 디그니티를 가져다 주지요." 나는 오랫동안 넘어짐-회개-넘어짐-회개-넘어짐의 반복을 이어왔다. 어쩌면 내게 은혜는 당장의 죄책감을 지울 때 한 장 뽑아 쓰는 물티슈 같은 것이었던 거 같다. (근원적인 힘을 잃고 물티슈로 전락한 은혜 ㅠㅠ). 그리스도를 닮은 존재로 만들겠다는 하나님의 꿈. 내게 익숙하지 않은 이 꿈이, 이 꿈을 상상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힘과 위안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다. 자신에 대해 디그니티를 갖는 걸 나도 넘 경험해 보고 싶다. ---- 긴 녹화를 끝냈기에 긴장을 풀고 가고 싶어 단골 카페에 들려 밀크티를 한 잔 시키고 고야 제4권을 읽었다. 권연경 교수로부터 카톡이 한 통 왔다. "요즘 갖고 계신 책들 다 처분하고 있다고 하셨지만, 그래도 제가 이번에 쓴 <오늘을 위한 히브리서> 한 권 보내드릴까요?" "오, 영광입니다!". 나를 위한 히브리서가 될 거 같다.
2025년 4월 3일
카레라이스를 먹었다
2025년 3월 21일
신입 교육을 마쳤다
내가 좋아하는 마음의 후배들과 이런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참 감사하고 행복했음. 동료 A가 지난 30년을 한마디로 어떻게 표현할 수 있나요? 라고 물었는데 내 30년은, 이웃이나 내 스스로가 조금만 원칙을 벗어나도 용납하지 못하다가 조금씩 원칙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는 것을 배움으로써 이웃 그리고 나를 용납하게 되는 과정이었던 것 같다고 말함.
2025년 3월 20일
신입 교육 준비를 했다
내일은 내가 신입PD 교육을 맡은 날. 회의실을 예약함. 원래 신입 피디 한 명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이었는데, 어떻게 하다보니 잘잘법 팀원들도 같이 듣는 걸로 정해졌음. --- 오늘 같이 점심을 먹던 편성부의 두 동료도 강의 얘기를 듣더니 참석하고 싶다고 함. --- 또 다른 입사 2년차 후배 두 명도 소식을 듣고는 참석 의사를 밝힘 --- 그래서 총 8명 앞에서 강의를 하게 됐음 : ) 참고로 강의 제목은 "한국 사회에서 기독교 프로그램 제작 및 기독교 출연자 섭외, 발굴을 하기 위한 PD의 지도". 내가 30년 동안 이 회사에서 피디로 일하며 알게 된 좋은 사람들과 고민했던 주제와 질문들을 전달하려고 한다.
2020년 9월 30일
신학펀치 제7회 프리뷰
오늘은 회사 나와서 보름 후에 업로딩될 신학펀치 제7회 프리뷰를 했어요. (프리뷰는 녹화한 영상을 보면서 출연자의 대사를 모두 적는 거예요. 녹취록을 만드는 거죠. 이렇게 해놔야 내일서부터 편집할 때 편해요. 어느 멘트가 어디에 있는지, 영상을 다 돌려보지 않아도, 금방 찾을 수 있거든요.) 성경의 영감과 관련해 이야기가 진행되던 중 권연경 교수와 김근주 교수가 한마디씩 하는 대목이 있었어요. 다른 부분은 (나중에 저만 알아보면 되기에) 맞춤법을 무시하고 적는데, 이 부분은, 몇 번이고 다시 들으며 정확하게 제대로 적었어요.
2018년 3월 10일
TV제작국 이삿날
싸이월드가 유행하던 때였어요. 제가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우리 사무실 직원들의 일상을 드라마타이즈해서 시리즈로 올렸어요. (왜 그랬는지는 몰라요.)
어느날 후배L이 제게 다가와 이렇게 말했어요.
"선배님, 선배님 글 너무 웃겨요".
그때 처음으로 제가 글로 남을 웃길 수 있구나, 알게 됐어요.
그 전까지는 전 제 자신이 심각한 줄만 알았거든요.
제가 이렇게 페북에 글을 쓸 수 있는 자신감을 얻은 건 그날 3층에서였어요.
낸시랭의 신학펀치 만들 때 가편과 자막 작업이 끝나면 대개 새벽4시,5시였어요. 집에 가서 조금 자고 오후에 종편하러 다시 나오는 그런 생활을 1년 정도 했어요. 어느날 새벽 6층 빈 사무실에 있는데 너무 감사한 거예요. 제가 이 일을 하고 있다는 게. 혹시 사람들이 있나 살펴 본 후에 사무실 바닥에 무릎을 꿇었어요. 그리고 감사의 기도를 드렸어요.
다음 주 월요일부터 어떤 일이 펼쳐질지 모르겠어요. 다만 무언가 마음 속에 있는 것을 생각만 하지 않고 <실행>했으면 좋겠고, 또, 제게 잘못한 사람에게 <똑같이> 갚으려는 마음이 (사실 똑같이도 아니어요. 항상 받은 것 이상으로 갚으려해요 ㅠㅠ) 사실은 어리석은 마음이란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2017년 10월 29일
< 기꺼이, 숲에서 길을 잃다 > - CBS 아카데미 숲 제작을 마치며
숲 스태프를 대표해서
신동주PD드림
2017년 2월 11일
<새롭게하소서>를 제작하며, 떠나며
신동주 드림
2016년 8월 13일
어떤 싸이즈
네가 페북에 올리지 않은 이야기...네가 올릴 수 없었던 그 포스팅...에 나 혼자 슬퍼요와 화나요 눌렀단다....죄송해요 주님....제 깔끔한 타임라인에 속지 않는 당신에게 이 시간.....
2015년 3월 16일
인사발령
2015년 1월 5일
낸시랭의 신학펀치 작별 인사

말씀이어요)이 우리에게 임하기를 빕니다.
2014년 1월 22일 첫방송을 한 < 낸시랭의 신학펀치 > ,
2015년 1월 16일에, 50회를 끝으로, 마지막 방송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100회, 200회 더 계속 하고
싶은 마음 없지도 않았지만, 50회를 통해서도 어느 정도
소기의 목표를 달성했다는 생각, 그리고, 더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이 되기 위해선 잠시 숨을 고르며 더 공부하고
더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어려운 결정 내리게
되었습니다.
자신들의 신학적 지식과 삶을, 어떻게 보면 무척
부담스러울 수 있는 수다라는 형식을 통해,
시청자와 함께 나눠주신 열두 분의 강사님.
모르는 게 있을 때 아는 척 하지 않았기에,
그래서, 우리에게 큰 배움을 준 낸시랭 님.
낯선 프로그램의 취지를 이해해주시고 귀한 기독 서적을
협찬해주신 열 곳의 기독출판사와, 소중한 영화 관람
기회를 제공해주신 필름포럼.
무엇보다도 프로그램을 직접 봐주시고, 긴 글과 짧은 댓글로,
애정어린 지적과 격려의 글을 매주 올려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여러분이, 이제 각자의 교회에서, 51번째 질문을 던질 때,
이제 여러분이 바로 <신학펀치>라고, 굳게 믿습니다.
<낸시랭의 신학펀치>를 대표하여
프로듀서 신동주 올림
2014년 12월 29일
2014년 12월 18일
2014년 9월 29일
2014년 9월 25일
낸시랭의 신학펀치 페북 3천 라이크 기념

20-30대 때 저는 십자가와 보혈 이야기에서 ‘은혜’를 받았습니다. 요즘은 성경이 기록된 ‘실제 과정’ 이야기를 들으며 은혜를 받습니다. 하나님이 자신을 계시하는 책을 남기심에 있어서 ‘오류’와 ‘편견’과 ‘한계’ 있는 인간들 손에 그 작업을 맡기셨다는 걸 생각하면 참 놀랍습니다. 제가 신이라면 제 뜻이 조금이라도 왜곡 되거나,오해 되거나,불명료하게 전달되는 걸 참지 못할 것 같은데 말입니다. 성경에 쓰인 모든 것은 완벽, 완전하다는 ‘편견’을 갖고 볼 때는 이성을 잘 사용(?)하지 않았었는데 – 하나님을 어떻게 감히 제 이성으로 분석하나요! – 요즘은 성경을 찬찬히 읽는 가운데 이전에 못 보던 걸 조금씩 보는 것 같습니다. 20회에서, 바울의 논증 자체가 헷갈린다는 지적을 들으면서( 유튜브 20회, 24분23초 지점. 고전 11:6에서는 여자는 머 리를 가려라. 고전 11:15에서는 긴 머리는 가리는 걸 대신해주는 역할을 한다), 성경에서 모순을 보면 모순이다, 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배우는 것 같습니다. 모순이 저를 걸려 넘어지게 하는 게 아니라, 성경을 더 읽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킵니다. 그런 모순된 표현까지도 허용하시는 하나님을 더 알고 싶은 마음.
2014년 8월 21일
PD와 조연출
2014년 8월 13일
2014년 8월 1일
낸시랭의 신학펀치 공개방송 D-Day

오늘 프로그램 공개방송이 있었다. 페북에 참석자들의 기념 사진이 올라왔다. 이런! 정말 정신이 없어 스탭끼리 기념 사진 찍는 것도 잊었다. 한 참석자가 올린 이 사진이 강사 엠씨와 함께 찍은 유일한 사진이 될 것 같다. 고생한 조연출과 작가와도 한장 찍었어야 했는데! 공개방송을 준비하던 어느 날 저녁 사진으로 대신 기념을 삼는다. 오늘 참석해 주신 분들께 감사한다. 그분들의 - 우리들의 - 질문이 중요하다. 신학펀치는 거들뿐이라는 생각을 요즘 자주한다. 신학펀치는 답이 아니고 답을 주지 않는다. 동성애에 대해서도 <신학펀치의 답>이 아니라 <내 생각>을 정리해 볼 생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