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레이블이 회사 이야기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레이블이 회사 이야기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2026년 7월 15일

잘잘법 녹화


박재연 소장 두 번째 녹화 때는 내려가 뒤에 앉아 들었다. 마지막 사례 - 아버지와 딸 사이의 카톡 - 를 듣는데 눈물이 났다. 눈물이 계속 흘러 창고에 들어가서 눈물을 닦았다. 눈물을 닦는데 과자 봉지가 하나 눈에 들어왔다.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아까 A가 당이 떨어진다고 과자를 들고 창고로 가던 게 기억나서였다. 김학철 교수와 즐겁게 인사를 나눴다. 프리랜서로는 첫 만남. 나는 인사만 하고 위로 올라와 B와 함께 강연 나눔을 했다. 참 좋은 나눔이었다. 퇴근 길에 운동을 했고, 서브웨이에서 에그마요를 주문한 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 행복했다. 오늘 하루 내 삶에 대해 스스로에게 칭찬을 해주었다. 유년기에 받지 못했던 칭찬과 수용, 이제 "내"가 해주기로 했다. 놀랍게도 나는 나이든 뒤에도 나를 평가하고 다그쳐 왔다. 유년기에 내가 경험한 그것을 (나를 그렇게 힘들게 했던 그 경험을) 내가 나에게 행하고 있었다. 이제는 안 그러련다. 

2025년 11월 7일

59세 PD와 새내기 인턴 (feat. 제임스 스미스)

 















오늘 점심을 먹으며 내가 나온 IVF와 인턴이 나온 CCC 얘기를 함께 했다. 점심 후 오목공원 팀 산책을 했다. 공원 안 나무와 잎들이 만들어내는 풍경이 참 아름다웠다. J가 내가 Y와 주고 받는 짧은 대화를 폰으로 찍었다. Y가 쇼츠로 만들었다. 나는 댓글을 썼다. - - - - 막상 얼굴이 나오니 부끄럽습니다 ^^;; 곧 60세가 되는 저는 최근 몇 년간 '시간'에 대한 책을 여럿 읽었어요. 그중에서 제일 도움이 되었던 책은 < 시간 안에서 사는 법>(제임스 스미스 지음, 비아토르)이었어요.  지금 책을 손에 쥐고 있지 않아 기억에 의지해서 저자의 얘기를 소개하면 이래요. "온갖 가능성으로 충만한 젊은 시절을 그리워하는 것은 감상주의에 가깝습니다. 가능성으로 충만한 상태에 계속 머물고 싶겠지만 그건 과거에 '고정'될 때만 가능한 일입니다. 인간에게 시간이 흐른다는 것은 가능성들을 놓치는 슬픈 과정이 아니라 촛점이 잡혀가는 보람된 과정입니다." 가능성으로 충만한 시기도 아름답지만, 구체적인 모습으로 포커스 맞춰져서 주위 이웃에게 구체적인 도움을  주는 시기를 산다는 것 역시 참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잘잘법 구독자 여러분 모두의 삶이 그러하기를 기원드립니다 - S피디 드림




2025년 5월 7일

어쩌면 마지막 녹화, 그와의


 











오늘 오후에 잘잘법 녹화가 있었다. 숭실대 기독교학과 권연경 교수가 3편의 강의를 했다. 첫 편 녹화는 A가 진행했고 두번 째와 세번 째 녹화는 내가 했다. 다 좋았지만 마지막에 했던, 성경이 말하고 있는 구원을 설명해 주는 강의가 마음에 깊이 다가왔다. (한국의 기독교인들에게 많은 도움과 도전이 될 거 같다. 미국에 있는 나의 둘째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녹화 들어가기 전에 둘째와 통화를 했다. "오늘 권교수님이 오셔서 구원론에 관한 강의를 하셔". 아들과 함께, 기독교인은 구원을 이미 받은 것인지, 아니면 최종 구원을 바라보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 짧게 이야기 나눴다. "업로딩 되면 꼭 링크 보내줘") ---- 3편의 강의를 연속으로 하는 거라서, 추가 질문을 하기 위해선 집중해서 듣고 있어야 하기에 조금 피곤하기도 했지만 내가 오늘 소중한 강의를 녹화하고 있다는 사실이 의식되었다. (내가 내년 1월 퇴직이라 권연경 교수를 이렇게 녹화장에서 다시 만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나는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녹화를 최대한 <느끼면서> 하고 싶었다. ---- 녹화는 6시 20분에 끝났고 권교수와 함께 저녁을 먹었다. 점심도 같이 먹었는데 저녁도 같이 먹었다. 권연경 교수는 십여 년 전 내가 총 60회를 제작한 신학펀치에 59회 출연해 주셨다.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꼭 한번 감사를 표하고 싶었다. 저녁을 함께 먹으며 겨자에 대하여, 집에 있는 책장에 대해, 책을 버린다는 것에 대하여, 우리의 남은 시간에 대하여, 상담에 대하여 이야기 나눴다. 일어설 무렵, 아까 녹화 중에 시간이 모자라 묻지 못했던 질문을 했다. 거기에 대해 그가 한 답변, 나의 남은 인생 여정 중에 거듭거듭 생각할 것 같다. 처음에 들었을 때는 그게 과연 힘과 위안이 될까 했는데, 곧 동의하게 되었다. 그거야 말로 근원적인 힘과 위로라는 것을. 내가 했던 질문과 그가 한 답변은 이렇다. ---- "성경은 우리가 제대로 살지 않으면, 엉터리로 살면 최종 구원에 이르지 못한다는 것을 거듭 강조한다는 것 잘 알겠습니다. 그럼, 두렵고 떨림으로 우리의 구원을 이뤄나가야 하는 이 절실한 신앙 여정에서 불완전한 우리에게 힘과 위안이 되는 건 무엇인가요?". "상상력이요. 하나님이 우리에 대해 갖고 계신 꿈을 그려볼 줄 아는 상상력이요. 그게 우리에게 디그니티를 가져다 주지요." 나는 오랫동안 넘어짐-회개-넘어짐-회개-넘어짐의 반복을 이어왔다. 어쩌면 내게 은혜는 당장의 죄책감을 지울 때 한 장 뽑아 쓰는 물티슈 같은 것이었던 거 같다. (근원적인 힘을 잃고 물티슈로 전락한 은혜 ㅠㅠ). 그리스도를 닮은 존재로 만들겠다는 하나님의 꿈. 내게 익숙하지 않은 이 꿈이, 이 꿈을 상상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힘과 위안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다. 자신에 대해 디그니티를 갖는 걸 나도 넘 경험해 보고 싶다. ---- 긴 녹화를 끝냈기에 긴장을 풀고 가고 싶어 단골 카페에 들려 밀크티를 한 잔 시키고 고야 제4권을 읽었다. 권연경 교수로부터 카톡이 한 통 왔다. "요즘 갖고 계신 책들 다 처분하고 있다고 하셨지만, 그래도 제가 이번에 쓴 <오늘을 위한 히브리서> 한 권 보내드릴까요?" "오, 영광입니다!". 나를 위한 히브리서가 될 거 같다.

2025년 4월 3일

카레라이스를 먹었다

 































쿠마카레에서 점심을 먹고 뉴웨이브 커피를 테이크 아웃해서 마시며 오목공원을 산책했다. 잘잘법 멤버들의 호를 함께 지어보았다.  

클릭
다만 (feat. 메기)
라인
네일 ---> 터치

엄청 웃으며 지었다.  



2025년 3월 21일

신입 교육을 마쳤다

 













내가 좋아하는 마음의 후배들과 이런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참 감사하고 행복했음. 동료 A가 지난 30년을 한마디로 어떻게 표현할 수 있나요? 라고 물었는데  내 30년은, 이웃이나 내 스스로가 조금만 원칙을 벗어나도 용납하지 못하다가 조금씩 원칙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는 것을 배움으로써 이웃 그리고 나를 용납하게 되는 과정이었던 것 같다고 말함. 


세상의 어떤 직장인이 이렇게 후배들이 경청해주는 가운데 자신의 경험을 나눌 수 있을까? ㅠㅠ 

많이많이 고마움.


2025년 3월 20일

신입 교육 준비를 했다














내일은 내가 신입PD 교육을 맡은 날. 회의실을 예약함. 원래 신입 피디 한 명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이었는데, 어떻게 하다보니 잘잘법 팀원들도 같이 듣는 걸로 정해졌음. --- 오늘 같이 점심을 먹던 편성부의 두 동료도 강의 얘기를 듣더니 참석하고 싶다고 함. --- 또 다른 입사 2년차 후배 두 명도 소식을 듣고는 참석 의사를 밝힘 --- 그래서 총 8명 앞에서 강의를 하게 됐음 : ) 참고로 강의 제목은 "한국 사회에서 기독교 프로그램 제작 및 기독교 출연자 섭외, 발굴을 하기 위한 PD의 지도".  내가 30년 동안 이 회사에서 피디로 일하며 알게 된 좋은 사람들과 고민했던 주제와 질문들을 전달하려고 한다. 

2020년 9월 30일

신학펀치 제7회 프리뷰

오늘은 회사 나와서 보름 후에 업로딩될 신학펀치 제7회 프리뷰를 했어요. (프리뷰는 녹화한 영상을 보면서 출연자의 대사를 모두 적는 거예요. 녹취록을 만드는 거죠. 이렇게 해놔야 내일서부터 편집할 때 편해요. 어느 멘트가 어디에 있는지, 영상을 다 돌려보지 않아도, 금방 찾을 수 있거든요.) 성경의 영감과 관련해 이야기가 진행되던 중 권연경 교수와 김근주 교수가 한마디씩 하는 대목이 있었어요. 다른 부분은 (나중에 저만 알아보면 되기에) 맞춤법을 무시하고 적는데, 이 부분은, 몇 번이고 다시 들으며 정확하게 제대로 적었어요.

- - - - - - - - -
권연경 교수: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시편 22편을 인용하시거든요.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 하고 돌아가시는데 그게 시편 22편 인용하신 거거든요. 가장 절체절명의 상황, 죽음을 바로 앞둔 상황에서 예수님은 시편을 떠올렸어요. 시편기자의 그 고통의 외침이 자기의 외침이 되었던 거죠. 그러니까 이게 성경이 작동하는 방식인 거죠.
김근주 교수: 굉장하다 그죠. 시편 22편은 정작 뭐, 하나님께 계시 받아 쓴다, 성령의 영감이다, 이런 표현을 저자가 전혀 안 하고, 너무 힘들어, “하나님 저를 왜 버리시나요?” 하는데, 정작 하나님이신 예수께서는 사람의 글인 그 구절을 인용하세요.
- - - - - - - - -
사람의 글인 그 구절을, 하나님이신 예수님이 인용하신다...
(부끄러움 가운데) 제 삶이 떠올랐어요. 주님이 힘드실 때, 그 분이 인용하실 나의 하루, 나의 순종이 내 삶에 있을까. 주님, 주님 힘드실 때 당신께서 짧게나마 인용하실 몇 마디, 제 삶에 있게 하소서.

2018년 3월 10일

TV제작국 이삿날

오늘은 제가 소속돼 있는 TV제작국이 6층에서 4층으로 이사하는 날이었어요. 2002년 아주 적은 인원으로 TV개국을 할 때는 3층에서 일했는데 그 후 사람들이 많아져서 6층으로 이사를 왔고, 이번에 다시 조금 더 넓은 공간 4층으로 가게 됐어요. 지나온 모든 날이 다 아름답지만(ㅋㅋ) 그래도 기억에 남는 대화와 사건을 딱 하나씩만 꼽아보면:
(3층에서)
싸이월드가 유행하던 때였어요. 제가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우리 사무실 직원들의 일상을 드라마타이즈해서 시리즈로 올렸어요. (왜 그랬는지는 몰라요.)
어느날 후배L이 제게 다가와 이렇게 말했어요. 
"선배님, 선배님 글 너무 웃겨요".
그때 처음으로 제가 글로 남을 웃길 수 있구나, 알게 됐어요.
그 전까지는 전 제 자신이 심각한 줄만 알았거든요.
제가 이렇게 페북에 글을 쓸 수 있는 자신감을 얻은 건 그날 3층에서였어요.
(6층에서)
낸시랭의 신학펀치 만들 때 가편과 자막 작업이 끝나면 대개 새벽4시,5시였어요. 집에 가서 조금 자고 오후에 종편하러 다시 나오는 그런 생활을 1년 정도 했어요. 어느날 새벽 6층 빈 사무실에 있는데 너무 감사한 거예요. 제가 이 일을 하고 있다는 게. 혹시 사람들이 있나 살펴 본 후에 사무실 바닥에 무릎을 꿇었어요. 그리고 감사의 기도를 드렸어요.
(4층에서)
다음 주 월요일부터 어떤 일이 펼쳐질지 모르겠어요. 다만 무언가 마음 속에 있는 것을 생각만 하지 않고 <실행>했으면 좋겠고, 또, 제게 잘못한 사람에게 <똑같이> 갚으려는 마음이 (사실 똑같이도 아니어요. 항상 받은 것 이상으로 갚으려해요 ㅠㅠ) 사실은 어리석은 마음이란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2017년 10월 29일

< 기꺼이, 숲에서 길을 잃다 > - CBS 아카데미 숲 제작을 마치며

제가 올 3월 프로그램 중간부터 연출을 맡기 시작했던 이 가을 개편을 맞아 어제 방송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잠시 숨을 고른 후 새로운 주제와 함께 시즌2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시즌2가 언제 방송될지, 담당 피디가 누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게 함정 -.- ) 그동안 함께 해주셨던 분들의 멋진 강의가 떠올라요. 한성열 교수의 심리학 콘서트, 성현 목사의 이 시대의 영성 작가들, 최주훈 목사의 우리가 몰랐던 종교개혁 이야기, 김홍기 작가의 옷장 속 인문학 이야기, 민경식 교수의 우리의 신앙을 다져주는 사본학, 성경 인쇄와 번역 이야기, 임정혁 목사의 누구나 알아야 할 성(性) 이야기, 옥성득 교수의 다시쓰는 초대 한국교회사, 기민석 교수의 구약성경은 현재 진행형! , 덕은동 공동체 최규창 대표의 '공동체는 힘이 세다!' , 최은 영화평론가의 영화 이야기 '스크린 속에 지금 우리 삶이 있다'. (제가 연출 맡기 전에 출연하여 좋은 강의 해주신 김학철 교수, 배덕만 교수, 백소영 교수, 김진혁 교수, 김근주 교수, 김응교 교수 외 여러 강사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숲을 제작하면서, 우리가 각자의 '전문성'을 키우면 언젠가 주위 이웃에게 큰 힘과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됐습니다. 그것이 그림에 대한 안목이든 카운셀링에 관한 것이든, 주제가 패션이든 영화이든, 그 어떤 분야에서든지요. 세상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묵묵히 자신의 전문적인 주제와 씨름해오신 강사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강사분들 외에 또 빼놓을 수 없는 분들! 녹화 때마다 멋진 질문 던져주신 패널 박수진, 최령, 차유주, 김원구, 박인영, 지니, 김진철 외 여러 선생님들, 그리고 CBS 아나운서들의 멋진 활약 감사드립니다.
기꺼이, 숲에서 길을 잃다. 올 봄 프로그램 맡으면서 제가 지었던 캐치프레이즈였어요. 그때는 숲이 인문학만을 은유한다고 생각했었는데, 프로그램을 마치는 지금, 제게 있어서 숲은 오히려 제가 만난 사람들이어요. 이렇게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거라면, 기꺼이 숲에서 길을 잃고 싶어요. 한 번 더라도!
감사합니다.
2017.10.29.
숲 스태프를 대표해서
신동주PD드림
ps.
프로그램을 같이 만들었던 스태프들과 기념 사진을 찍었어요. 강사 섭외, 강의안 구성과 제목 정하기, PPT 제작, 녹화/편집과 자막 등 프로그램의 모든 걸 다 함께 했던 멤버들이어요. 사진 속 스태프들이 없었다면, 숲은 지금과 달리 '앙상'했을 거예요. (사진 왼쪽부터: 신피디, 김민현 조연출, 이경남 조연출, 특별게스트 김현정 씨, 김보영 작가). 자비하신 그 분께서 50대 중년 남성으로부터 20대 여성 청년에 이르기까지 한 사람 한 사람의 이후 길을 선하게 인도해주시기를!





2017년 2월 11일

<새롭게하소서>를 제작하며, 떠나며















1. 후배 L피디와 둘이서 새롭게하소서를 연출한지 10개월이 됐습니다. 그리고 보름 전, 저와 L피디, 다른 프로그램 배정을 받았습니다. 요즘은 소위 ‘디졸브 타임’이라고 부르는, 피디들에게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기존 프로 마무리 제작, 새로운 프로 사전 제작을 동시에 하는 시기입니다. 한 동안 긴 글 쓸 시간 없을 거 같아 오늘 토요일, 동네 커피숍에서, 제게 <참으로> 소중했던 지난 열 달을 돌아봅니다. 흑흑.
2. 새롭게하소서가 작년만큼 언론에 많이 회자됐던 해도 없었던 거 같아요. 라이즈업 코리아의 이동현 목사(성추행), 중국동포교회의 김해성 목사(성추행), 최순실과 관련된 차은택 씨(국정농단). 사건이 터질 때마다 상기 인물들의 과거 새롭게하소서 출연 캡처 사진이 인터넷에 떴습니다. 그때마다 두 연출자, <간증>이란 무엇일까, 도대체 <어떻게> 하면 좋은 사람을 <알아볼 수> 있을까,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많은 젊은 세대에게 이미 <오래 전에 잊혀진 장르> 간증을, 어떻게 되살릴 수 있을까.) 그렇게 고민,토론하며 섭외의 원칙을 세웠고, 그렇게 열 달이란 시간을 보냈습니다.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궁금하시죠?
3. <섭외의 원칙에 대해서>. 일단 숫자를 믿지 않기로 했습니다. 누군가 하루 세 시간 매일 기도한다 해도, 그가 일 년에 성경을 백 번 통독한다 해도 <우리는 그의 신앙에 대해 전혀 모른다>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어떤 기도”를 하고, 성경을 “어떻게 해석”하는지 듣기 전까지는. 최근 큰 슬픔을 최근 겪은 분은 그 스토리가 아무리 극적이어도 좀 천천히 모시기로 했습니다. 자신의 슬픔을 객관화할 수 있는 시간을 그 분께 드리는 게 예의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무리 목소리가 좋은 성악가라도 만약 그 성악가가, 주일에 교회 주차장에, 타고간 그의 차와 함께 그의 뇌까지 “파킹”하고 예배당에 들어가 설교 듣는 기독인이라면, 모시지 않았습니다. 그 분의 인격을 멸시해서가 아니라 굳이 우리 사회에 “소개하고 싶은 신앙”이 아니라는 차원에서. 제 관심은 선교에 있어요, 지금 하는 일은 선교비를 충당하기 위해서 하는 거죠, 라는 간증은 열 달 동안 나오지 않았습니다. 출판사, 식당, 운동코치, 그 무엇을 하더라도, 가장 많은 시간을 쏟고 보내는 그 직업과 일 속에서/하며 즐거워하는 분 모시고 싶었어요. 나, 내 자식들, 은혜 받고 축복 받고 인도함 받는 이야기도 소중하지만, 자신의 삶 속에 <이웃>이 <침투해 들어와> 있는 분을 모시고 싶었어요. (연출 맡고 있는 내가 못살고 있는 <그 삶> 사는 분들). 또, 얼마 전에 <부끄러움>을 느낀 적 있다고 말하는 분들, 명함에는 대표 타이틀 붙어 있더라도, 지금도 직원과 동료로부터 무언가 배우고 있는 분들, 여전히 더 성장해야 한다고 수줍게 고백하는 <완성되지 않은 분들> 모시고 싶었어요. (반어법이어요. 완성되지 않은, 이란 저의 최상의 존경담은 무례한 과장법을 용서해주세요). 누군가를 가르친 이야기 외엔 들려 줄 게 없는 분들은 모시고 싶지 않았고, 여전히 넘어지고 여전히 헷갈린다고 고백하는 분들 모시고 싶었어요. (왜 눈물이 나죠 ) 가끔 목회자를 모실 때는 “성도로서 함께 길을 걷는 느낌” (시청자가 페북에 올려주신 글)을 주는 분, 그렇게 사는 분들을 모셨어요. 사회 참여에 적극적인 사람들은 많이 알고 있지만 논리만 탄탄한 분들은 모시지 않았어요. 지금 사회 참여에 <적극적이지 않은 사람들>의 두려움과 맘의 부담을 이해하는, 그분들을 여전히 대화의 상대로 여기는 분들 모셨어요.
4. 섭외 이야기를 했으니 이제 페이스북 이야기를 안 할 수 없겠네요. (페북 좋아요/팔로우 수가 10개월만에 2,500에서 3만으로 <변경>되었다는 소식! ㅋㅋ) 새롭게 두 피디 중 한 명인 후배 L이 “우리 프로그램, 페이스북으로 꼭 나눠야 해요”라고 강력하게 제안을 해서 시작된 새롭게 페북 프로젝트 <간증, 또 하나의 제자도>. CBS의 가장 올드한 프로그램, 가장 올드한 간증 장르 , 새롭게하소서가, 페이스북을 통해, 수많은 기독인, 젊은이, 타종교인, 무종교인들과 만나는 모습을 바로 옆에서 보는 일은 가슴 뛰는 경험이었습니다. 왜 이렇게 널리 확산될 수 있었을까요? 사람마다 조금씩 다른 진단을 내릴 수 있겠지만, 저희 제작진이 자주 나눴던 이야기는, 사람들에겐 소위 복을 받고 싶다는, 행복하고 성공하고 싶다는 갈증 외에도, <훌륭하게, 제대로 살고 싶다는 깊은 갈증>이 있는데, 새롭게 출연자들의 삶과 신앙이 그런 갈증에 대한 해답이 되었던 게 아닐까, 였습니다.
5. 이제 새롭게의 주인공을 소개하며 글을 맺으려 합니다. 사람은 슬플 때뿐만 아니라 진실함과 마주칠 때도 눈물이 나나봐요. 형제들을 보고 옆 방에 들어가 울고 나온 이집트의 요셉처럼, 녹화 중에 옆 세트 창고 들어가 울고 나온 적이 많았어요. 카메라 앞이라는 낯설고 부담스러운 환경 속에서도 이웃의 유익을 위해 자신의 삶을 드러내는 부담 기꺼이 져주신 새롭게하소서 출연자 백스무 분께 이 자리 빌어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이, 새롭게하소서였습니다!
감사합니다.
2017. 2.11.
신동주 드림
*지난 열 달 동고동락한 새롭게 스태프들이 떠오릅니다. MC를 맡으셨던 김학중 목사님과 전혜진 집사님, 강신해, 강민경, 박민정, 장문정 네 분의 작가, 송영호· 임에덴 두 조연출, 그리고 제 글에 자주 후배L로 등장했던 임지은(Jee Eun Lhim)PD(사진 왼쪽)에게, 비록 새로운 프로와 팀으로 흩어지지만, 때로는 부드럽고 때로는 용감하고 억센 하나님의 자비의 손길이, 지금까지 함께 하셨듯이 앞으로도!
**사진설명: 녹화와 녹화 중간에도 토론을 쉬지 않았던 두 피디ㅋㅋ

2016년 8월 13일

어떤 싸이즈

1. 저는 대형 교회에 대해 엄청 반감을 갖고 있어요. 그래서 정말 당혹스러웠을 때가 있었어요. 한 대형교회 목사가 교회를 반으로 나누겠다고 했을 때였는데요, 꽤 많은 사람들이 칭찬을 하는 거예요. 근데, 쪼개도 1만이에요, 그 교회는. 두 개로 나눌 게 아니라 백 개로 나눠야 해요. 그래야 한 팀이 200명이 되죠. (내 기준 -.-) 이렇게 대형 교회에 대해 반감을 품고 있는 제게 이번 주에 엄청난 <대형 사건>이 일어났으니....
2. 그저께 저녁에 페이스북에 올린 <새롭게하소서> 영상 하나가 도달 314만 명, 공유 17만4천회, 좋아요 2만7천명, 댓글 3천 개, 조회 149만 회를 기록한 거예요. 이러면서 제게 <작은> 문제가 생겼어요 ㅋ큐ㅠ(웃어야할지울어야할지). 평범한 숫자 감각을 잃어버린 거예요.
3. 최강희 제2편을 올렸는데, 제2편은 지금 공유 1497회, 좋아요 3386. 그런데 <이게> 여전히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거예요. (사실 공유 1400개는 대단한 거거든요) 그러면서 저는, 아, 이게 대형 교회 목사들이 느끼는 <갈증>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번뜩 들었어요. 어느 순간, 한 명이 <목적>이 아니라 300만을 구성하는 <단위>로만 느껴지는....더 멀리가기 위해 되도록 빨리 넘어서야할 <단계>로만 느껴지는....200명으로는 절대 만족하지 못하는....네, 제 마음은 저도 모르는 사이에 <대형 교회> <대형 집회>로 변해 있었어요....제 마음은 <잠실종합운동장>이었어요....
4. 주님, 공유가 많이 되는 간증과 공유가 적게 되는 간증과 프로그램을 만드는 피디와 페북을 하는 유저들에게 은혜를 내려주셔서 모두가 <크기>에 속지 않게 하여주십시오. 작은 누룩, 작은 씨, 작은 자 한 명, 작은 하나님 나라....
2016. 8. 12.
ps.
네가 페북에 올리지 않은 이야기...네가 올릴 수 없었던 그 포스팅...에 나 혼자 슬퍼요와 화나요 눌렀단다....죄송해요 주님....제 깔끔한 타임라인에 속지 않는 당신에게 이 시간.....

2015년 3월 16일

인사발령

팀장과 함께... 외부 업체 직원과 첫 비즈니스 미팅을 가졌다... 난 미생 1권 ~ 3권의... 신그래였다...사용하는 용어들이...낯설었다.....빨리 8 ~ 9 권 그래로 성장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하며 저녁 촬영을 위해 코엑스로 가고 있다...

2015년 1월 5일

낸시랭의 신학펀치 작별 인사



1월1일 회사에 출근해 써두었던 작별 원고를 
오늘 페이스북에 올렸다.
=============================== 
신학펀치 가족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남을 생각할 줄 아는 복”(오늘 페친 한 분이 해주신
말씀이어요)이 우리에게 임하기를 빕니다.

뭐라고, 어떻게 말을 꺼내야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2014년 1월 22일 첫방송을 한 < 낸시랭의 신학펀치 > ,
2015년 1월 16일에, 50회를 끝으로, 마지막 방송을
하게 되었습니다.

부족한 점 많은 프로그램이었지만, 여러분의 성원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100회, 200회 더 계속 하고
싶은 마음 없지도 않았지만, 50회를 통해서도 어느 정도
소기의 목표를 달성했다는 생각, 그리고, 더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이 되기 위해선 잠시 숨을 고르며 더 공부하고
더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어려운 결정 내리게
되었습니다.

뒤돌아보면 감사한 일, 고마운 분들뿐입니다.
자신들의 신학적 지식과 삶을, 어떻게 보면 무척
부담스러울 수 있는 수다라는 형식을 통해,
시청자와 함께 나눠주신 열두 분의 강사님.
모르는 게 있을 때 아는 척 하지 않았기에,
그래서, 우리에게 큰 배움을 준 낸시랭 님.
낯선 프로그램의 취지를 이해해주시고 귀한 기독 서적을
협찬해주신 열 곳의 기독출판사와, 소중한 영화 관람
기회를 제공해주신 필름포럼.
무엇보다도 프로그램을 직접 봐주시고, 긴 글과 짧은 댓글로,
애정어린 지적과 격려의 글을 매주 올려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신학펀치는 50회로 ‘끝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이, 이제 각자의 교회에서, 51번째 질문을 던질 때,
이제 여러분이 바로 <신학펀치>라고, 굳게 믿습니다.

2015년 1월 5일
여러분의 사랑과 응원에 감사드리며,
<낸시랭의 신학펀치>를 대표하여
프로듀서 신동주 올림

2014년 12월 29일

2014년 12월 18일

제50회 녹화

올 1월 10일 금요일 2시에 첫 녹화를 했다.
내일, 12월19일 금요일, 48,49,50회 녹화를 한다.
녹화 준비를 마치고, 이제 집으로 간다.

2014년 9월 29일

3000 likes



각 Like-r 에게 자유를 주소서.
출연해 주신 분들을 기억해주소서.
저에게는 12월까지 건강을 주소서.


2014년 9월 25일

낸시랭의 신학펀치 페북 3천 라이크 기념




20-30대 때 저는 십자가와 보혈 이야기에서 ‘은혜’를 받았습니다. 요즘은 성경이 기록된 ‘실제 과정’ 이야기를 들으며 은혜를 받습니다. 하나님이 자신을 계시하는 책을 남기심에 있어서 ‘오류’와 ‘편견’과 ‘한계’ 있는 인간들 손에 그 작업을 맡기셨다는 걸 생각하면 참 놀랍습니다. 제가 신이라면 제 뜻이 조금이라도 왜곡 되거나,오해 되거나,불명료하게 전달되는 걸 참지 못할 것 같은데 말입니다. 성경에 쓰인 모든 것은 완벽, 완전하다는 ‘편견’을 갖고 볼 때는 이성을 잘 사용(?)하지 않았었는데 – 하나님을 어떻게 감히 제 이성으로 분석하나요! – 요즘은 성경을 찬찬히 읽는 가운데 이전에 못 보던 걸 조금씩 보는 것 같습니다. 20회에서, 바울의 논증 자체가 헷갈린다는 지적을 들으면서( 유튜브 20회, 24분23초 지점. 고전 11:6에서는 여자는 머 리를 가려라. 고전 11:15에서는 긴 머리는 가리는 걸 대신해주는 역할을 한다), 성경에서 모순을 보면 모순이다, 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배우는 것 같습니다. 모순이 저를 걸려 넘어지게 하는 게 아니라, 성경을 더 읽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킵니다. 그런 모순된 표현까지도 허용하시는 하나님을 더 알고 싶은 마음.

2014년 8월 21일

PD와 조연출

오늘 신학펀치 피디와 조연출은 함께 점심을 먹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사무실로 올라와서 
피디는 조연출에게 <건조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심부름 하나만 해줘. 이 책좀 발송해줘. 
주소는 안에 포스트잇으로 붙여놨어. / 피디는 오늘 아침에 출근해서 회사 지하에 있는 교보에서 
폴 투르니에의 『모험으로 사는 인생』을 샀습니다. 포스트 잇에 조연출의 주소를 적었습니다. 
마지막에 조연출의 이름을 적었습니다. 마지막에 생일 축하해 ㅋㅋㅋ 라고 적었습니다 ^^

2014년 8월 1일

낸시랭의 신학펀치 공개방송 D-Day








오늘 프로그램 공개방송이 있었다. 페북에 참석자들의 기념 사진이 올라왔다. 이런! 정말 정신이 없어 스탭끼리 기념 사진 찍는 것도 잊었다. 한 참석자가 올린 이 사진이 강사 엠씨와 함께 찍은 유일한 사진이 될 것 같다. 고생한 조연출과 작가와도 한장 찍었어야 했는데! 공개방송을 준비하던 어느 날 저녁 사진으로 대신 기념을 삼는다. 오늘 참석해 주신 분들께 감사한다. 그분들의 - 우리들의 - 질문이 중요하다. 신학펀치는 거들뿐이라는 생각을 요즘 자주한다. 신학펀치는 답이 아니고 답을 주지 않는다. 동성애에 대해서도 <신학펀치의 답>이 아니라 <내 생각>을 정리해 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