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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9월 8일

새벽기도회에 대해 - 4

1.이번 주말 내 머리에 새롭게 떠오른 한국교회의 새벽기도회 문제점 중 하나는 시작 시간이 너무 늦다는 것이다. 4시나 5시에 시작하면 안된다. 늦어도 새벽2시반에는 시작해야 한다. 
2.새벽 중계를 위해 머물던 모텔은 공기가 안 좋아 두통이 생겼다. 어제 새벽 4시반 중계차 안에서 타이레놀을 먹었다. 중계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바로 침대에 누워 잤다. 저녁까지 자다가 일어나 저녁을 먹고 여전히 머리가 아파 다시 타이레놀을 먹었다. 그리고 침대에 누워 한겨레신문(2013.9.7.)을 읽다가 부끄러워졌다. [토요판/르포] 첫차를 타는 사람들, 이라는 기사였는데 청소 노동자들의 삶을 소개했다. “새벽 4시에 출발하는 버스 첫차가 이리 만원인 줄 몰랐다. 버스 안을 한번 둘러보았다. 10~30대로 보이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여성이 80퍼센트 정도를 차지했고, 육안으로 판단한 나이는 60~70대였다.” “사람들 출근하기 전까지 청소 다 하려면 새벽 5시부터 일을 시작해요. 그런데 계약서에는 오전 6시부터 오후 4시까지로 근무시간이 적혀 있어요. 청소하는 분들 중에 오전 6시부터 일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그 시간부터 일하면 첫차에 왜 이렇게 사람들이 타겠어요.” “청소노동자들의 삶의 여건에 대한 기본적인 실태조사 자료조차 없다. 민주노총이나 공공노조 등 국내 노동단체들은 청소노동자들이 국내에 40만명가량 있다고 추산할 뿐이다.”
3. 새벽근무 고작 이틀하면서 페북에 생색 많이 냈다. 부끄럽다. 직장인들이 출근하기 전에 청소가 끝나야 한다는 이 관습, 방침 바뀌었으면 좋겠다. 40만명 중 적지 않은 수가 기독교인일 것이다. 노동하러 떠나기 전 그분들이 새벽기도회에 참석하기 원한다면, 새벽기도회는 몇시에 열려야 할까. 열릴 수는 있을까. 청소노동을 하는 분들은 참석하지 않아도 될까. 새벽기도회는 누구를 위한 것일까. 새벽기도회는, 교회는, 무엇일까.

2013년 9월 2일

내가 끊은 남성잡지들(팟캐스트) - 4



              




















 
팟캐스트 <박샘의 위대한 수다>에서 책 소개 네 번째 녹화를 했다.(듣기 클릭)

2013년 8월 30일

성경의 권위에 대해 - 1

타블로의 펀치라인 중 죽이는 게 한두 개 있어요. "네 정신은 포장마차 싸움꾼, '병들었어'". 또 하나 소개하면, “넌 겨울에 반팔 티, ‘아마 추워’”. 제가 바로 겨울에 반팔 티 입고 신학 공부 하는 사람이어요!^^ 아마추어죠 ㅋㅋㅋ 저는 성경에서 불일치, 모순, 오류 혹은 요즘의 시각으로 볼 때 문제가 되는 주장들 (여성비하, 잔인한 구약의 하나님 등)을 발견할 때 하나님이란 분은 어떻게 이런 ‘불완전한 매체’(오탈자 발생하는 ‘글’과 당시의 과학과 세계관에 갇힌 ‘인간’)를 통해 자신을 계시하시기로 결정하셨을까, 신기한 생각이 들어요. 그러면서 이런 난관들을 제 신앙과 ‘합리적’으로 통합시켜야만 하는 흥미진진한 과제 앞에서 흥분하곤 하죠. ‘반팔 티’에게 도움을 주었던 책을 오늘 몇 권 소개하려고 하는데 가장 도움 받은 책은 C.S.루이스의 『시편사색 』(홍성사)이어요. 이 책에서 루이스는 왜 이방 신화에서도 성경의 부활 이야기와 비슷한 얘기들이 존재하는지, (그것도 그리스도의 부활 수 세기 전에 ), 잠언 등과 같은 지혜서에 발견되는 고대 이집트 지혜서 내용의 등장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등 우리를 ‘곤혹’스럽게 하는 주제들에 대해 전문가로서의 의견을 들려줘요. 하나님이 불완전한 매체,형식을 기꺼이 사용하셨는데, 이건 그분의 자발적인 행동 성육신과도 이어지는 결정이다, 라고 해요. 삶의 모든 차원에서 발견되는 성육신의 의미에 대해서 매혹적인 설명을 펼쳐요. 당신에게 사주고 싶어요 ! 숭실대 권연경 교수가 쓴 『네가 읽는 것을 깨닫느뇨? 』(SFC), 지그프리트 치머 교수가 쓴 『성서학이 믿음을 무너뜨리는가?』(대장간)도 성경의 다양한 모순들에 어떻게 접근하고 해석할 것인가, 성경을 우상화하지 않는 신앙이란 무엇인가, 하는 주제에 대해 흥미진진한 논지를 펼치고 있어요. 적극 추천해요. 어제 비비빅을 세 개 먹고 잤어요. 오늘 집에 오자마자 냉장고 문을 열었어요..

2013년 8월 29일

사본학에 대해 - 1

오늘은 운이 좋았다. 수퍼에 비비빅이 있었다. 전부 다 집으니까 6개. 파시통통도 있지만 난 비비빅만 먹는다. 지난 번에도 6개를 사서, 내가 5개 먹고, 장모님 1개, 장인어른 0개 드셨다. 이번에는 꼭 4:1:1 을 지킬 생각이다. ( 2:2:2 는 장담 못 하겠다.) 집으로 오기 전 사무실에서 미국에 있는 친구에게 보낼 카드를 썼다. (친구가 한 명 어제 다리 수술을 받았다.) 카드에는 병상에 있을 친구가 보면 힘이 될 시편 구절을 영어로 썼다. NIV 영어 성경을 보고 천천히 베꼈는데 베끼면서 성경 사본학, 특히 필사 과정 중의 다양한 변개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짧은 두 절의 시편을 카드에 옮겨적는 과정에서 난 세 번의 실수를 저질렀는데: 제일 먼저 , my God에서 my를 빼먹었다. 그 다음 절에서는 영어단어 힘(strength)의 스펠링을 틀리게 썼다. 처음 st 다음에 e를 하나 더 넣었다. 마지막으로, 수술과 재활 기간 동안 힘내라는 안부 인사를 하고 날짜를 쓰려다보니 이런, 수술은 어제 였다. 그래서 잠시 고민하다가 오늘 날짜 대신 어제 날짜를 쓰고 내 이름을 썼다. 요한복음을 읽다보면 예수의 십자가 처형일이 마태,마가,누가복음서와 다르다. 어떻게 이렇게 핵심적인 사건에 대한 일시 증언이 다를 수 있을까, 의아할 수 있다. 나도 의아하다. 하지만 난 이렇게 성서에서 불일치,모순,오류를 발견할 때마다 실망스럽거나 곤혹스럽기보다는 약간 흥분이 된다. 이렇게 불일치,모순,오류가 있는 ‘불완전한’ 책을 통해 자신을 계시하시기로 결정하신 그런 하나님을 내가 만나고 있구나. 불완전함에 자신을 내맡기는 신이라니! 그 분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 땅에 오실 때는 불완전한 인간으로 성육신하셨고, 자신을 계시 하실 때는 불완전한 매체, 불완전한 저자, 불완전한 기억력, 불완전한 문장(력) 등을 용인,감수,사용하시는 걸까? 신비롭다. 성육신하신 하나님, 겸손하신 하나님,이란 기독교 교리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다.

새벽기도회에 대해 - 1

1.어느 날 하루 예수님이 새벽에 기도하셨다,는 사실을 근거로 새벽기도회를 창설하면 예수님이 놀라심. 
2.기도에서 중요한 것은 마가복음1:35(새벽에 기도했다)이 아니라 마가복음 1:38임.( 여기를 떠나서 다른 마을로 가자). 온 동네병자들이 모였고(33절), 사람들이 주님을 찾아요,라고 제자들이 독촉하는데도(37절), 예수님은, 여기를 떠나 다른 마을로 가자(38절)라고 하심.내가 그것을 위하여 왔노라(역시 38절) 하심. 제자들(결국,우리들)의 요구,욕망,판단과는 다른 결론 내리심. 우리에게도 38절처럼 살라고 하심. 새벽에 기도하라는 게 아니심. 세습추구하며,대형추구하며,성공욕망하며 35절 한다면 그게 무슨 마가복음 해석인가. 38절만 살 수 있다면 위 본문에서 35절은 (심지어) 빼거나 ‘낮’으로 교체해도 무방. 38절 없이 35절만 행하는 건 이방종교. 35절 하면 자동적으로 38절 보장된다고 믿는 건 미신. (다음엔 ‘내가 새벽을 깨우리로다’라는 시편 구절 사용법에 대해 생각해봐야겠어요.)

새벽기도회에 대해 - 2

새벽기도회를 지지해 준다고 자주 거론되는 성경 구절이 또 하나 있으니 바로 시편57:8절이어요. “내 영혼아 깰찌어다 비파야, 수금아, 깰찌어다 내가 새벽을 깨우리로다.” (개역개정). 그런데 공동번역으로 보면 그 뜻 더 잘 알 수 있어요. “내 영혼아, 잠을 깨어라, 비파야 거문고야 잠을 깨어라. 잠든 새벽을 흔들어 깨우리라.” . 모든 게 잠들어 있어요. 내 영혼, 비파, 새벽. 이제 하나님을 신뢰하고 잠(불신앙,두려움)에서 깨어나겠다고 해요. 다 깨우겠다고 해요. 불신앙의 깊은 잠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삶,을 상징하는 새벽. 네, ‘새벽’은 여기서 부정적으로 쓰였어요. (새벽이 부정적으로 쓰인 시는 처음 봐요.) 새벽을 깨운다...이제 불신앙 그치고 신앙하라는 뜻이지 새벽 5시에 집을 나서라는 뜻 전혀 아니어요~

새벽기도회에 대해 - 3

1. “뜰 신앙”은 단순히 주일 예배만 참석하는 교인이요. “성소 신앙”은 주일저녁과 부흥회에도 참석하는 교인이며, “지성소 신앙”은 하나님께 헌신적인 교인으로 새벽기도회에 참석한 교인이라고 말한다.” (오세호, 『새벽의 조용한 개혁-명성교회 성장과 새벽기도에 관한 연구; 그 말씀』, 1994.2 p.170) 중에서. 저는 이 글을, 지원용 교수, <한국적 샤머니즘에 가미된 한국식 기독교 전통, 새벽기도회 >에서 읽고 재인용하고 있어요. 이런 주장,설교,가르침은 한국교회에서 쉽게 들을 수 있어요 . 
2. 최근 한 유명한 신학교 운영이사회가 열리는 도중, 한 목사가 자기 교회의 부목사가 자신과 새벽기도회와 관련해 논쟁을 벌였다고 하면서, 그 부목사가 이 신학교에서 쓴 학위논문이 ‘새벽예배 무용론’이었다, 어떻게 이런 논문을 지도할 수 있느냐, 누가 논문의 지도교수였냐고 비판하는 일이 있었어요. 이사들 사이에서 지도교수를 징계하고 논문 학위를 취소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고해요. (자세한 내용은 제가 바로 전에 쓴 글 댓글란에 링크건 기사를 참조해주세요) .
3. 올 10월에 열리는 WCC 부산총회에서 한국측 준비위는 새벽기도회, 통성기도, 수요예배를 한국교회의 영성을 대표하는 것으로 세계교회에 소개한다고 해요. 외국참가자들은 새벽기도회와 수요예배에 직접 참가하게 된다고 해요. (기독공보, 2013.2.25 참고).
4. 한국에서 새벽기도회는 신앙을 판단하는 기준이 된 것 같아요. 특히 부목사들의 처지를 생각해볼 때 마음이 무거워요. 지금 한 시간 동안 한국교회의 영성을 대표할 게 뭘까, 혼자 생각해보고 있어요.

2013년 7월 19일

정기적으로 읽는 책들 (팟캐스트) - 3

2013년 7월 15일








팟캐스트 <박샘의 위대한 수다>에서 책 소개 세 번째 녹화를 했다. 두 아들도 같은 방에서 내 이야기를 들었다. '정기적으로 읽는 책들' (듣기 클릭)

2013년 7월 13일

아내 생일

오늘 아내 생일이라고 어머니가 케이크를 사오셔서 장인어른과 장모님. 두 아들. 우리 내외. 어머니 총 7명이 같이 먹었다. 내가 재미있는 발견을 하나 함. 내 생일은 28일. 둘째 생일도 28일. 아내 생일은 13일, 큰 애 생일은 13을 거꾸로 한 31일. 다들 신기해했다. 둘째가 갑자기 그걸 다 합하면 100이 돼, 라고 말해서 와 그걸 어떻게 더할 생각을 했냐, 하며 놀랬다. 숨겨놓은 자식까지 포함하면 121이 됩니다 라는 조크 떠올랐으나 썰렁해질 거 같아서 그만 둠.

2013년 7월 3일

확인

12살 때, 어느날 낮에, 집에 돌아다니던 동아일보를 집어들었다. 우연히 연재소설을 읽었다.  절정의 순간에 그 회가 끝났다. 그후로 오늘까지 계속 그 다음 장면이 궁금했다. 지난 주말, 구글에서 "동아일보, 연재소설, 목록"이라고 검색하여 "1975년 동아일보에 ‘연개소문’을 연재하면서"라는 문장 발견. 중고서점에 유현종의연개소문』을 주문. 오늘 연개소문』일곱 권 도착. 그 회 찾음. 나의 궁금증 풀림. 36년 동안 사라지지 않았던 성적 판타지의 결말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