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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월 16일

『 C.S. LEWIS - 별난 천재, 마지못해 나선 예언자』(알리스터 맥그래스 지음, 복있는 사람)

(1)루이스가 가장 싫어하는 것이 있다면 , 그건 누군가 그의 '팬'이 되려고 하는 것이었을 거라고 믿는다. 어느 날 친구가 그에게 물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네 책에 열광하는 것을 너도 알지? " 루이스는 이렇게 답했다. " 그걸 생각하지 않으려고 결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네." (2) (인용) "세상 곳곳을 돌아다니던 랍비 라이브는 이런 말을 했다."내가 매기드(Maggid)를 찾는 이유는 그가 가르치는 율법을 듣기 위해서가 아니라 , 그가 자기 신발 끈을 어떻게 풀고 다시 매는지를 보기 위해서다". (『불완전함의 영성』,p.173). 나도 그렇다. 루이스가 동료들과 소설에 대해 토론하며 차를 마실 때 어떻게 찻잔을 드는지, 강연장에서 무신론자에게 질문을 받고 대답하기 전, 혹은 그가 사람들로부터 칭찬을 받을 때, 그가 어떤 표정을 짓는지 보고 싶다. 그가 어떻게 신발끈을 매는지. 그렇게 지켜보고 동일시를 하다보면 스승을 조금은 닮을 수 있게 되지 않을까. (3) 루이스는 누군가 자신을 스승으로 삼는 것에 대해서도 손사래쳤을 것이다. 분명.

내가 싫어하는 남자의 자서전 ' 스티브 잡스' 편 (팟캐스트) - 6




[박샘의 위대한 수다 팟캐스트] 내가 싫어하는 남자의 자서전 '스티브 잡스' - 신동주 PD (듣기 클릭)

지난달 박샘이 아이폰 5S 출시 소식과 동시에 아이폰을 구매했습니다. 그리고 신동주 피디는 기다렸다는 듯이 다음 방송으로 '스티브 잡스'를 다루겠다고 알려 왔습니다. 그렇게 두 분의 의견이 엇갈릴 것이 어느 정도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방송이 진행됐습니다. 

기본적으로 신 피디는 스티브 잡스의 주장과 그의 행동 사이의 괴리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가령, 잡스가 '인문학'과 '기술'의 교차를 주장했지만 실제로 그의 인문학은 아이폰 제조를 담당하는 팍스콘 노동자의 자살과는 무관했다는 것입니다. 또는 그가 디자인의 혁신을 주도했지만, 그 제조 과정까지 그렇지는 않았다는 겁니다.

반면, 박샘의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박샘은 스티브 잡스가 일종의 예술가에 가깝고, 그러므로 그의 인격과 애플의 제품과는 구별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예를 들어, 방송에도 언급되는 '모짜르트'는 실제로 위대한 음악을 만들었지만, 삶은 방탕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잡스의 이중인격은 비판받을 수 있지만, 제품은 별도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 게 박샘의 주장입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방송을 들어보시고, 잡스와 애플에 대한 두 분의 엇갈린 평가 속에 청취자분들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_ 팟캐스트 PD 정도령

* 방송 청취 방법
- 에디공 블로그(http://adzero.kr/264)
- 팟빵( http://www.podbbang.com/ch/3471)
- 아이튠즈(http://bit.ly/12Lezw1)
- 안드로이드 이용자는 '쥐약' 어플 설치 후 청취

2013년 11월 10일

『당신의 벗, 루이스』(C.S. 루이스 지음, 홍성사)

노보편집위원으로 있는 후배P가 원고료라고 하며 문화상품권을 갖고왔다. 난 받지 않겠다고 했다. 얼마전 다른 후배J로부터 원고료가 만 원밖에 안된단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랬더니 후배P, "2만원인데요". 덥썩 받았다. 그 돈으로 지하에 있는 교보에 가서 C.S.루이스의 서간집 『당신의 벗, 루이스』(홍성사)를 샀다. 루이스의 편지 중 385통을 담았다. 뒤표지 중에서: "기도할 때 아무 느낌이 없어요", "총각이 숙녀에게 말씀드리려니 좀 이상하기 하지만 (...) 아이를 가지려면 쾌락이 따라야 (...) 하지만 그 쾌락이 아이를 낳는 것은 아니지요." (1955년 2월19일). 안타깝지만 톰 라이트(Tom Wright)에게 없는 게 바로 이런 것이다. 그의 신학이 아니라 문장이 버겁다.

2013년 11월 5일

기독교 방송에서 성을 다루기

(*19금적 표현이 등장합니다).
1. <현대문학>엔 '죽비소리'가 있다. 죽비소리는 현대문학이 97년 7월호부터 새로 마련한 서평란 이름이다. 공동 서평자들의 이름이 서두에 나오지만, 각각의 서평을 누가 썼는지는 모르게 되어있다. 이 죽비소리가 제21회 오늘의 작가상을 받은 김호경의 <낯선 천국>에 대해 '습작 수준도 안된다, 출판사의 이벤트 마인드가 만들어 낸 상품에 불과하다'라고 썼다.
2. CBS 기독교방송엔 <모니터보고서>가 있다. 내가 제작하고 있는 < 정오의 문화저널 > 8월 21일치 모니터평을 그대로 옮겨보면: “극단 이데아의 작품인 ‘생과부 위자료 청구 소송’을 소개했는데 (.....) ‘밤일’,‘색마’ 등의 성적인 노골적인 느낌이 강했다. 또한 진행에 있어서 진행자들간의 노골적인 표현에 대한 웃음이 많아 진지함이 떨어지는 인상을 주었다.”
그날 지하철을 타고 집에 가면서 난 한 모니터요원을 생각했다. 그는 몇살일까? 남자일까,여자일까? 결혼은 했을까? 그는 ‘진지함이 떨어지는 느낌을 주었다’라고 썼다. 지하철이 서울대역을 지날 무렵 이런 질문이 떠올랐다: ‘진지한 신음’이란 것이 존재할까? ‘그(!) 신음’조차 진지하게 내야 하는 곳, 그곳은 과연 뭐라고 불러야 하는 곳일까?
3. 성폭력과 낙태가 수없이 일어나는 사회. 그리고 그런 문제의 해법을 찾기 위해 성 관련특집 프로그램 또한 수없이 제작되는 우리 사회. 진지한 시그널 음악이 깔리고 ‘특집방송 청소년의 성, 이대로 둘 것인가’ 같은 타이틀을 사회자가 심각한 목소리로 읊는다. 그런 특집, 방송 백 번 해도 말짱 황이다. 방송 중엔 섹스 이야기를 하지만 방송만 끝나면 클리토리스, 피스톤 운동,주름,신음이란 말 쓰면 이상한 사람 취급받는다. 이런, 한 시간 짜리 특집 방송이 방금 끝났는데도 우린 조금도 더 자연스러워지지 않았다.
4. 이항규 박사가 쓴 책 <대학 없애야 우리가 산다>. 대학제도에 대해서 다루다가 불쑥 저자가 한 독일가정에서 점심 먹던 이야기가 등장한다. 15살 된 아들이 밥을 먹다가 어머니에게 묻는다. “어머니, 클리토리스가 뭐예요?” (시그널 음악도 없었다 ). 다른 친지들도 있는데 그 엄마, 낯색 하나 변하지 않으며 “그건 여자의 성기 윗 부분에 있는 아주 예민한 성감대야. 너도 나중에 여자 친구와 섹스 할 때 아주 조심스럽게 다뤄야 할 그런 곳이야. 그렇지만 그 부분의 느낌은 여자라고 해서 다 똑같은 게 아니기에 일률적으로 이야기해 줄 수는 없고, 하여튼 그 느낌에 대해서는 여자 친구와 항상 대화를 해 가면서 그녀의 느낌에 보조를 맞춰가는 게 중요하단다. ” 아들이 짓궂게 또 묻는다. “여자들 모두가 다 똑같은 게 아니라면 그럼 엄마의 경우는 어떤데?” 그러자 그녀, “그건 아버지만 아시는 비밀이지. 다른 사람은 몰라도 되는....”하며 미소로 받아 넘긴다. 이항규 씨의 이어지는 얘기: “그날 점심 시간에 제일 얼떨떨해 있던 사람은 바로 나였다.”
5. 26년의 긴 신앙 생활을 하는 동안 한국 교회가 나에게 가르쳐주지 못한 <자연스러움>. 난 그 책에 등장한 그 자연스러운 대화를 난 읽고 또 읽었다. 그 대화가 너무 아름다워서 눈물이 났다. 그렇다, 맥락이 중요하다. 자연스러움이 중요하다. 자신의 몸과 욕망과 쾌감에 대해서 웃으며 말할 수 있는 태도가. 그 사십대 후반의 여인을 게스트로 초청할 수있다면. 그 여인을 초청할 수만 있다면!
6. 그날 연극 평론가 이영미 씨와 장주희 아나운서는 완벽했다. 두 사람은 더듬거리지 않았다. 긴장하지 않았다. 두 여자가 자연스럽게 웃는 웃음소리를 스튜디오 안에서 들으며 난 얼마나 만족스러웠는지! ‘그래, 지금 이 웃음 소리, 몇 개의 성 문제 특집 방송이 해내지 못하는 것을 하고 있는 중이야! 이 웃음 소리! 이 자연스러움! ’
7. 지하철이 사당역을 지나고 있었고, 난 여전히 ‘신음’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었다. 창세기에 나오는 여섯 번의 ‘보시기에 좋았더라’ 외에 , 여섯 째날 밤과 일곱째 날 아침 사이에 들어가야 할 새로운 구절 하나가 떠올랐다. <듣기에 좋았더라>. 여섯째날 밤 에덴 동산에서 들렸을 <그 소리>가 그분의 귀에 좋게 들렸던 단 한가지 이유가 있다면, 그건 그 소리가 <진지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아담과 이브, 요셉과 마리아. 그들이 항상 진지하진 않았을 거라고 나는 믿는다. 진정한 기독교는 밤에 진지하지 않다. (1997.9.1.)
* 피디 4년차, 서른 초반에, CBS 노동조합 노보에 기고한 글.

2013년 11월 3일

나는 새디스트

오늘 결국 못 참고 강남에 갔다. 밖에 서서 출입구를 쳐다봤다. 들어갈까. 들어갔다. 첫경험. 실내 풍경이 낯설었다. 사진을 찍어도 된다 해서 사진을 두 장 찍었다. 30분 넘게 둘러보고 그냥 나오려는데 그녀가 말을 걸었다. 그녀와 함께 밖으로 나왔다. 그녀의 이름은『일리아스, 영웅들의 전장에서 싹튼 운명의 서사시 』(그린비, 강대진 지음). 2만천원 정가책을 9천4백원에. 알라딘중고서점 강남점. 지금 그녀와 함께 침대 위. 난 새디스트. 모든 여성을 난폭하게 다룬다. 마구 긋고 쓰고 접는다. 내가 함부로 대하지 않는 여성은 딱 한 명. 성경. 어떤 줄도 치지 않는다. 줄은 치면, 줄 친 부분을 읽다보면 옛 기억과 느낌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2013년 10월 23일

지구를 지켜라 (2003년)

『우상의 추락』을 다 읽은 뒤 장준환 감독이 만든 <지구를 지켜라>를 봤어요. 저는 노출 연기는 나름 소화를 잘 하는데 폭력적인 장면은 견디질 못해요. 고문 장면이 많아 손으로 눈을 가리고 손가락 사이로 봤어요. 신하균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신하균 나오는 거 끝까지 본 건 JSA 다음에 이게 처음인 것 같아요. 중간에 그가 이런 말을 해요. (사실 비명이어요) 내가 미쳐 갈 때 당신들 뭐했어! 지하철 타고 집에 오는데 그 질문이 이상하게 성경 구절처럼 제 맘을 무겁게 했어요. 지금 누군가 슬퍼 외로워 미쳐가고 있는데 나...

2013년 10월 22일

『우상의 추락 - 프로이트, 비판적 평전』, 미셀 옹프레 지음

집에 오는 길 지하철에서 읽은 책은 『우상의 추락 - 프로이트, 비판적 평전』. 미셸 옹프레 지음. 글항아리 출판사. 5분의 1. 아니, 7분의 1로 줄였으면 좋았을 책. 711페이지. 집에 오자마자 서가에서 꺼내 가방에 넣은 책은 『눈의 황홀 - 보이는 것의 매혹, 그 탄생과 변주』. 마쓰다 유키마사 지음. 바다출판사. 오, 2만8천원! 가격을 확인하고 잠시 망설였다. ㅋㅋ 내가 출연한 팟캐스트를 듣고 소감 댓글을 올린 이들 중 한 사람에게 책을 선물로 보내주는 아름다운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넉달 째. 이상하게 이번에는 이 책이 떠올랐다. 받는 분의 직업과 어울리는 책이다. 내일 발송할 예정. 그렇다고 『우상의 추락 』이 형편없는 책은 아니다. 사실은 맘 속으로 무척 공감, 지지하며 읽고 있는 중이다. 요지는 이렇다. 프로이트는 개인적인 경험을 전인류의 문제로 일반화시키는 오류를 범했고, 그 과정에서 적지 않은 거짓을 행했다. (자세한 내용은 생략). 너무 긴 건 죄다, 라는 마크 트웨인의 경구를 글쓰기의 좌우명으로 삼는 내가 이 너무 긴 책,을 계속 읽고 있는 건 저자가 쓴 이 책 서문 때문이다. “열다섯 살 때 나는 프랑스 오른 지방의 아르장탕 군청 앞 장터에서 프로이트를 처음 알게 되었다. 표지에 인쇄되어 있던 그의 모습이 내 눈길을 끌었다. (...) 헌책 좌판은 장을 보러 나온 풍만한 농갓집 여성들을 위한 브래지어와 베이지색 거들, 보정용 철사를 넣은 속옷을 파는 좌판과 모파상의 소설에서 튀어나온 듯한 남자들이 눈독을 들일 만한 자질구레한 양철제품을 늘어놓은 좌판 사이에 끼어 있었다.” 풍만한,부터 연필로 줄을 치기 시작했고 난 내가 이 책을 끝까지 다 읽을 거라는 걸 알았다. “나는 그때 살레시오회(1859년 요한 보스코가 창립한 수도회) 수도사들이 운영하던 고아원에서 4년을 보내다가 막 바깥세상으로 나온 참이었다. ”, “고아원에 있던 수도사들 중에 소아 성애자가 몇 있었기에 나는 고아원에 있는 동안 언제 치욕스러운 일을 당할지 몰라 항상 불안에 떨며 살았다”, “그리고 그 무렵부터 지옥 같았던 하루하루를 견디게 해준 구원자는 다른 아닌 책이었다”. 3만2천원. 형편없지는 않으나 그렇다고 구매나 일독을 권하기도 어려운 곤혹스러운 책이다.  

2013년 10월 20일

야구

야구를 거의 안 보지만, 야구와 함께 사는 옆자리 동료에게 야구 지식을 얻어 듣는다. 오늘 분당 어머님댁에 가서 저녁 먹고 케이블을 틀었더니 8회였다. 봉중근이 올라왔다. 내 생각에 봉중근에게 있어 가장 결정적인 순간은 8회 시작이 아니었다. 홈런을 맞아 1점을 준 그 시점이었다. 우리가 자주 경험하는 순간이다. 무언가 일을 그르쳤다. 이미 시간을 낭비했다. 어이없게 또 죄를 지었다. 그 상황에서 한 점 잃었다고 경기 포기하지 않고 노히트노런 투수처럼 던지는 거. 하루 낭비했다고 포기하지 않고 남은 저녁 시간 열심히 사는 것. 지금이, 내게 있어선 봉중근의 8회 피홈런 직후의 순간. 어머니 알뜰폰은 저녁 먹기 전에 이마트에서 샀다.

2013년 10월 18일

내 직업을 결정해 준 책(팟캐스트) - 6




[박샘의 위대한 수다 팟캐스트] '내 직업을 결정해 준 책' (듣기 클릭)

"개인적으론 이번 방송을 즐겁게 만들었다. 사실 녹음 때는 TV에 관한 뻔한 이야기가 오갈까봐 걱정했다. 하지만 신 피디만의 통찰과 남들은 상상하기 어려운 경험을 통해 방송이 독특해 졌다. 사람들이 왜 신 피디를 좋아하는지 알 것 같은 방송이었다. 그리고 이번 편집엔 기존에 쓰지 않았던 음악을 넣었다. 바하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신 피디가 지루할 때 들었던 음악이라고 한다. 즐감하시길. 물론 조금 웃길지도 모른다. " _ 팟캐스트 PD 정도령 

"중독자가 중독자에게" _ 신동주PD 

2013년 10월 7일

『죽도록 즐기기』(원제:Amusing Ourselves to Death)

출근하면 한겨레신문을 읽는데 오늘 내가 일하는 사무실 6층 상황이 신문 '인사'란에 실렸다. 바로 옆에서 뵙고 보고 하는 이들의 이름이 신문에 실리니까 기분이 이상했다. 그렇다. 조직개편이 있었다. 어제까지 CBS> 콘텐츠본부> TV국> 외주특집부>에서 일했다면, 오늘부터는 CBS> 선교TV본부> 선교제작국> 제작팀>에서 일한다. 후배 M이 제작해 오던 크리스천특강 C스토리를 이어 제작하게 됐다. M이 워낙 체계를 잘 잡아놓아서 그냥 숟가락만 얹는 그런 느낌이다. ( 약간 걱정이다. C스토리가 S스토리로 변하는 건 아닌지. S...지금 당신이 생각하는 그 S 맞다 ㅋㅋ) 낮에 교보에 가서 닐 포스트먼(Neil Postman)이 쓴 『죽도록 즐기기』(원제:Amusing Ourselves to Death)를 샀다. 23년 전 이 책을 읽고 라디오PD가 되겠다고 결심했다. 다음 주 월요일 팟캐스트 박샘의 위대한 수다 녹화때 이 책을 소개한다. 부제는, "내 직업을 결정해 준 책". 집에 분명 23년 전에 읽은 책 있을텐데 어젯밤 찾지 못했다. 책이 산더미로 쌓여 있어, 있다는 거 뻔히 알면서도 한 권 더 사는 슬픈 일이 최근 자주 발생한다. 녹화 때 그 얘기를 할 생각이다. 사당동 신혼시절, 총신대학교 도서관에 가서 입사 시험 준비 하던 어느 날 SBS에서 전화해서 8시 뉴스 앵커 바꿔달라고 한 뒤 - 바꿔달라고 했더니 정말 바꿔줬다! - 내가 한 질문. 그리고 그 앵커의 답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