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2025년 1월 5일

오만과 편견

 














오늘 어머니를 뵈러 요양원에 갔다 왔다. 어머니께 드릴 1.(아내와 함께 산) 립스틱, 2. 손톱깍기, 3. 어머니가 쓰신 동화책 2권을 갖고 갔다. 보통 외출 허가를 받고 밖에 나가 점심을 같이 먹고 차를 마시고 그리고 다시 어머니를 요양원에 모셔다 드리는데, 요즘 독감이 유행해서 오늘은 외출 하지 않고, 파리바케트에서 테이크아웃한 커피를 요양원 안에서 어머니와 함께 마셨다. 어머니 노트에 내 초등학교 시절 어머니 사진이 있어서 휴대폰으로 찍었다. 어머니가 30대 중후반이었을 때다. ---- 어머니와 헤어진 후 내가 잘가는 밀크티집에서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을 읽었다.  엘리자베스(여주)와 다아시(남주) 사이의 오해가 풀리는 장면을 읽는데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그래서 나도 좀 당황했다.) 이 소설의 강점은 풍자에 있기에 내내 킥킥 웃으며 읽었는데 갑자기 눈시울이 뜨거워져서 나도 놀랐다. --- 나는 59세가 되기까지 오만과 편견을 읽으려는 시도를 적어도 세 번은 한 것 같다. 그때마다 두세 페이지 읽고는 더 못 읽었다. (이상하게 진도가 안 나갔다). 그러다가 얼마 전 인터넷에서 <오만과 편견>에 관한 짦은 글을 하나 읽었는데 그 글을 읽고나서 다시 한번 오만과 편견을 읽어볼 마음이 생겼고 지금 완전히 빠져들어 읽고 있다. 그 짧은 글은 대략 이런 내용이었다. "친구들, 나는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이 인간 안에 내재돼 있는 오만과 편견을 철학적으로 파헤치는 소설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어 ㅠㅠ 이건 완전히 그냥 연애 소설이야. 오만해 보이는 미남 남주와 그 남자에 대해 편견 가졌던 여주 사이의 로맨스를 다룬 소설". 이 말이 내 속에 어떤 작용을 불러일으킨 것일까.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