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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23일

손현보 목사가 김학철 교수 비난하는 것을 보고

손현보 목사는  9월 21일 부산 세계로교회 주일2부 예배 설교 중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  “CBS는 연세대 김학철 교수를 지속적으로 방송에 내보내는 이단"이기에 CBS에 대한 "후원을 당장 끊어야 마땅하다”라고 했다. (출처:평화나무)

나는 손현보 목사에 대한 얘기는 하지 않으려 한다. 김학철 교수에 대해서만 이야기 하려고 한다. 

이 글은 김교수를 변호하는 글이 아니다. (그는 내 변론이 필요 없는 분이다. 내 응원이 없어도 되는 단단하신 분이다. ) 글을 쓰는 이유는 중간에 밝히겠다.   

1. 13년 혹은 14년 전 일이다. 당시 나는 <성서학당>이란 프로그램을 새로 맡게 됐다. 나는 연세대의 김학철 교수를 강사로 섭외했고, 주 1회 녹화장에서 그의 강의를 들었다. 지금도 기억에 남는 녹화 날이 하루 있다. 김학철 교수는 고린도전서를 한 주에 한 장씩 강해 했는데 그날은 마지막 날이었고 주제가 '교회'였다. 교회를 구성하는 우리는 그리스도의 몸이다. 우리는 서로 지체이다. 대략 이런 익숙한 내용이었는데 이걸 설명하던 강사가 잠시 말을 멈췄다. 카메라 디렉팅을 하고 있던 나는 강사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아 모니터로 강사를 살폈다. 그는 눈을 감고, 복받치는 감정을 가라앉히려, 눈물을 흘리지 않으려 애쓰고 있었다.    

아마 김학철 교수는 그날 일을 잊었겠지만 나는 그날 일이 잊혀지지 않는다. 잘못된 교회 행태, 비리에 대해 목소리 높이는 사람들은 많이 보았다. 하나, 교회가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 내 경우엔 너무 들어서 지루한(?) - 이야기 하다가 말 잇지 못하는 사람은 처음 보았다. 아, 내가 실은 교회라는 걸 제대로 모르고 있는 거일 수 있겠구나. 이 사람은 교회를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구나. 이 사람은 교회를 정말 사랑하는 구나. 그날 일이 잊혀지지 않는다.                

2. 김학철 교수는 며칠 전 자신이 페북에 쓴  < 자신이 할 일을 하기>라는 글을 다음과 같은 말로 맺는다.  

"나는 손현보를 공개적으로 비난해 온 적이 없다.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이라 여기고 별 관심을 두지 않고 내 연구와 교육, 학술 활동과 사회 봉사의 일을 해 왔다. 손현보도 나를 그와 생각이 다른 사람이라고 여기고 별 관심을 두지 않기를 바란다. 자신의 목회를 열심히 하고, 성도들을 사랑하고 진실되게 하나님의 말씀을 섬기기를 바랄 뿐이다.

각자는 자기에게 맡겨진 자리에서 성실히 하나님과 교회를 섬긴다. 맡은 자리가 다르니 '교단'도 다르다. 해석과 입장의 차이는 대화와 토론의 대상일 수 있지만, 성도의 교제를 훼손하는 방식의 배제와 정죄로 나아가서는 안 된다. 나는 사도신경이 고백하는 거룩한 공교회와 성도의 교제를 소중히 여긴다."

이단이라는 비난을 받았으니 당혹스럽고 분노가 올라올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위에 나오는 " 해석과 입장의 차이는 대화와 토론의 대상일 수 있지만, 성도의 교제를 훼손하는 방식의 배제와 정죄로 나아가서는 안 된다. 나는 사도신경이 고백하는 거룩한 <공교회>와 <성도의 교제>를 소중히 여긴다"라는 김학철 교수의 말은 진심이라고 생각한다. 수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는 진심으로 거룩한 공교회의 존재를 믿는다. 그 공교회가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것을 믿는다. 몸의 지체들 사이에서는 한몸됨을 훼손하는 배제와 정죄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진심으로 믿는다. 그는 진심으로 한몸 안에서 일어나는 교제를 소중히 여긴다. 내가 아는 김학철 교수는 그런 분이다.

슬픈 일이다. 우리의 몸 가운데 한 지체가 지금 다른 한 지체를 비난하고 공격한다. 부산에 사는 한 사람과 서울에 사는 한 사람 <두 사람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우리의 일>이다. 우리의 몸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이다. 내가 김교수님의 페북 글을 읽다가 13,14년 전 일을 떠올렸고, 한몸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하고 있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었다.

3. 이단의 특징은 무엇일까. 각 이단의 교리는 조금씩 다르겠으나 그 '태도'만큼은 모든 이단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난다고 본다. 그건 바로 '다른 곳에서는 틀리게 가르치지만 나만, 내 교회에서만 맞게 가르친다'라는 태도이다.  

<잘 믿고 잘 사는 법>(잘잘법)에서 김학철 교수를 모시고 녹화할 때마다 내게 참 도전으로 다가오는 것이 하나 있다. 한 주제에 대해 멋진 답변을 하고 나서도 마무리 할 때 그는 이런 말을 덧붙인다. "더 궁금한 것이 있다면 여러분이 다니고 계신 교회의 전도사님이나 목사님을 찾아가서 한번 질문해 보세요. 무척 기뻐하며 답변해 주실 겁니다. 저보다 여러분의 상황을 더 잘 아실 거라서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실 거예요."  나는 이렇게 다른 지역 교회의 목회자들을 신뢰하고, 그들의 역할을 인정하고, 동역의 자세로 살아가는 목사를 본 적이 없다. ‘김학철 교수(목사)’와 ‘이단’이라는 두 단어가 한 문장 안에서 함께 언급된다는 사실 자체가 내게는 어이없게 느껴진다. 화가 난다.
 
단단하신 분이지만 그래도 작은 마음을 전한다.   

고린도전서를 펴 보았다.
"한 지체가 고통을 당하면 다른 모든 지체도 함께 아파하지 않겠습니까? 또 한 지체가 영광스럽게 되면 다른 모든 지체도 함께 기뻐하지 않겠습니까?" (고린도전서 12:26)
 
김교수님, 그럼 다음 녹화 때 뵈어요!     

2026.9.23
신동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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