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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11일

제70회 미스코리아 대회

미스 코리아 대회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기괴하다.

아름다운 외모는 노력해서 얻은 게 아니라 (하늘로부터 받은) 선물임에도 불구하고, 어떤 이들은 누군가로부터 받은 외모라는 선물에 등수를 매겨달라고 단체로 요청한다. 내게는 그런 모습이, 우리 가운데 가장 겸손한 성품을 가진 사람이나 이웃을 위해 가장 희생을 많이 한 사람을 뽑는 대회에 참가하겠다는 시도만큼이나 기괴하게 느껴진다. 성품이나 희생에 순위를 매길 수 있다는 생각은 인간과 신에 대한 모욕이기에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불쾌감을 불러일으킨다. 선물 받은 외모 갖고 등수 시합하는 건 인간과 신의 관계를 망각할 때만 가능한 어리석고 부적절한 일이기에 이 경우엔 나로 하여금(이라고 쓰고, 부디 우리 사회 모두가! 라고 읽는다) 실소하게 한다. 성형 논란은 전혀 본질이 아니다. 

2026년 9월 10일

바실레이아


 











오늘 밤 오목공원에 바실레이아가 임했다. 

2026년 9월 8일

나는 (거의) 신이다

Y에게 시간을 선물했다. (시간에 관한 책) 

J에게 빛을 선물했다. (이케아 스탠드)

오늘, 작은  Y에게 (아늑한) 어둠을 선물했다. (쿠팡에서 1+1으로 산 안대)

소중한 이들에게 시간, 빛, 어둠을 선물할 수 있다니! 

참 뿌듯, 행복하다.


2026년 8월 15일

어떤 하루













아침, 저녁으로 10분씩 양치, 아침 저녁으로 10분씩 눈찜질하고 있다.  

2026년 7월 26일

일어서는 사람


 











목사님,

2026년 7월 19일

마스크













오늘 예배드릴 때 3개월 동안 늘 쓰고 있던 마스크를, 오늘도 벗을 생각 없었는데, 처음으로 벗었다. 자리에 앉아서 예배 시작을 기다리고 있는데 대각선으로 내 앞에 앉은 여집사님이 내게 인사를 해오셨다. 처음 받아보는 인사였다. "안녕하세요. 오신지 6개월 정도 되셨죠?", "안녕하세요. 3개월 정도 된 거 같습니다", "늘 뒤에 앉으시다가 요즘 앞 쪽으로 앉아주셔서 감사해요. 한번 인사드리고 싶었어요". 이 집사님은 찬양대 4명 중 가장 젊은 여집사님. 몇 주 전에 대표 기도를 하신 분. 그 기도가 너무 좋아서 내가 감동했고 그날 내 일기에도 썼던 분. "얼마 전에 대표 기도하셨죠? 참 감동 받았습니다". "사람이 별로 없어서 한 사람이 여러가지를 해야 해요". 내게 누군가 처음으로 다가 온 것. 내심 나는 아무도 내게 다가오지를 않았으면, 귀찮게 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었는데, 이상하게 이 집사님이 자리로 돌아가신 후 마음이 너무 따뜻해졌다. 내게 이렇게 다가와주었는데, 계속 나만 마스크를 쓰는 게 예의가 아닌 거 같았다. 처음으로 마스크를 벗고 예배를 드리면서 너무 편하게 이런 생각을 했다. '다음 주에도 교회 나오자'. 다음 주에는 김기석 목사님이 이 교회에 설교자로 오시기에, 나는 내가 피디인게 드러나는 게 싫어서 다음 주는 안 올 생각했음. 그 마음이 바뀌었음. 엄청난 왕족의 비밀도 아니고 그냥 피디였다는 거 알려지는 건데 뭐 굳이 안 오고 그래, 하는 마음이 들었다. 사실 내가 3개월간 꾸준히 나올 수 있었던 요인 중에 하나는, 누구와도 교제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거였다. 어쩌면 다음 주부터는 그러지 못할 수도 있을 거 같음. 그래도 '새로운 선택'을 해보겠음. the road less traveled를 걸어보겠음. 

 
      

2026년 7월 16일

상처받은 내면 아이 치유


 











스캇 펙의 <아직도 가야 할 길>을 다 읽어간다. 오늘 알라딘 중고매장에서 두 번째로 읽을 심리 상담을 책을 샀다. 


2026년 7월 15일

잘잘법 녹화


박재연 소장 두 번째 녹화 때는 내려가 뒤에 앉아 들었다. 마지막 사례 - 아버지와 딸 사이의 카톡 - 를 듣는데 눈물이 났다. 눈물이 계속 흘러 창고에 들어가서 눈물을 닦았다. 눈물을 닦는데 과자 봉지가 하나 눈에 들어왔다.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아까 A가 당이 떨어진다고 과자를 들고 창고로 가던 게 기억나서였다. 김학철 교수와 즐겁게 인사를 나눴다. 프리랜서로는 첫 만남. 나는 인사만 하고 위로 올라와 B와 함께 강연 나눔을 했다. 참 좋은 나눔이었다. 퇴근 길에 운동을 했고, 서브웨이에서 에그마요를 주문한 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 행복했다. 오늘 하루 내 삶에 대해 스스로에게 칭찬을 해주었다. 유년기에 받지 못했던 칭찬과 수용, 이제 "내"가 해주기로 했다. 놀랍게도 나는 나이든 뒤에도 나를 평가하고 다그쳐 왔다. 유년기에 내가 경험한 그것을 (나를 그렇게 힘들게 했던 그 경험을) 내가 나에게 행하고 있었다. 이제는 안 그러련다. 

2026년 7월 11일

새한글성경

오늘부터 필사하는 성경을 <새번역성경>에서 <새한글성경>으로 바꾸었다. 새한글은 젊은 세대를 위한 번역인데, 과감하게 도치법을 많이 사용해서 특히 시편을 읽을 때 진짜 시를 읽는 느낌이 든다. 현재 시편 18편을 필사 중. 시편에서 가장 긴 시 중 하나. 하루에 다 필사하지 못하고 나누어서 하는 중. 오늘 본문 중 28절이 마음에 와닿았다.  


참으로 주님이 켜주십니다,
내 등불을.
여호와 곧 나의 하나님이 밝혀주십니다,
내 어둠을.  

2026.7.11.토. 8:10am.


2026년 7월 10일

두려움 정리하기



창고방을 정리하고 있다. 내가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고지서, 세금영수증, 온갖 서류들. (그걸 볼 때마다 약간의 불안이 느껴짐). 그것들을 분류하고, 필요하면 공단에 전화해서 액수가 맞는지 확인한 후 더 이상 보관하지 않아도 되는 서류들을 회사에서 파쇄했다. 다이소에서 투명 서류 박스를 사서 보관해야 할 서류들을 넣었다. 창고방이 아니라 내 삶이 정리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몇 년 동안 대강 안 보이는 데 처박아 두고 외면했던 두려움과 불편함들이 점점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것들로 변한다는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