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 팀에서 인턴으로 일하는 A와 함께 쇼츠를 만들었다. 편집 프로그램인 에디우스 기능 중에 내가 아는데 A가 모르는 게 있었고, A가 아는데 내가 모르는 게 있었다. 두 기능 모두 아주 요긴한 기능이었다. 서로 알려주며 많이 웃었다. 점심을 은행골에서 같이 먹고 오목공원을 오바퀴 했다. -- 오후에는 세브란스 병원에 가서 미국 이민 비자를 위한 신체 검사를 받았다. 출국 일자가 미뤄지면서 올해 초에 받았던 신체 검사의 유효기간이 만료되는 바람에 다시 받는 검사였다. 올해 4월 처음 신체 검사를 받으려고 세브란스로 가는데 너무 긴장을 해서였는지 버스 속에서 두드러기가 나기 시작했고 어쩔 수 없이 중가에 내려, 허겁지겁 약국을 찾아 두드러기 약을 사먹었던 기억이 난다. 사실 오늘도 또 몰라 두드러기 약을 한 알 갖고 갔는데 다행히 아무 이상이 없었다. 올해 초 나는 성경을 읽다가 하나님이 야곱에게 내가 정녕 너를 이집트로 인도하리라 라고 말씀하시는 부분에서 '이집트' 자리에 '미국'을 넣고 읽었다. 오늘 신체 검사를 받으며 그 말씀을 생각했다. --- 회사로 돌아와 오늘 중으로 작가에게 보내야 할 잘잘법 영상을 편집했다. 마음에 들게 됐다. 사무실을 나오는데 편성부의 B와 C가 야근을 하고 있었다. 다가가서 "이번 주 일요일 생방송 진행이 내 마지막 생방송 진행이야"라고 하자 B와 C가 많이 놀라주어서 즐거웠다. "마지막으로 화끈하게 방송 사고 한번 내볼까" 라는 시시껄렁한 농담을 좀 하다가 인사를 나누고 사무실을 나왔다. (한 조직의 일원이기에 나눌 수 있는 이런 대화가 참 즐겁고 소중하고 감사했다). --- 오늘 아침에 출근할 때 하늘이 참 푸르렀다. 그 하늘을 바라보는데 "지금 네가 원하는 건 000를 가까이 하는 것만큼이나 어리석은 일이야"라는 부드러운 하나님의 경고의 말씀이 들리는 거 같았다. (내가 최근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그 경고의 말씀 때문에 오늘 온종일 자유를 경험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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