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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3월 19일

낸시랭의 신학펀치 - 굳이 예고편에 출연하겠다고 한 담당PD -.-

https://www.youtube.com/watch?v=bjR_jgWgkhw

낸시랭의 신학펀치 제9회 방송

낸시랭의 신학펀치 스탭(2014년 3월)













없는 가운데, 부족한 가운데, 만들어가고 있다.
오늘 < 낸시랭의 신학펀치 > 제9회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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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되면 이벤트해야지.


톨레 레게(tolle lege)

(1/3)
오늘 2013.12.23.은 내가 속한 TV선교제작국 송년회가 있는 날이다. 난 몸살 기운이 있어 휴가원을 내고 하루종일 침대에 누워있는 중이다. 내 인생에서 세 번째로 장미의 이름,을 집어들고 - 집어들다,는 라틴어로 톨레(tolle) - 읽으려 했는데 - 읽으려는, 레게(lege) - , 라틴어가 입에서 술술 나오다니! - 결국 내 인생에서 세 번째로 장미의 이름을 톨레 던졌다”. 그러니까, “집어 던졌다”. (던졌다,는 라틴어로 모름 ;; ) 에코가 조금만 더 자기의 박식함을 감추고 사건 전개에만 집중했더라면! 움베르토, 미안해! 네 번째 시도는 없을 거 같다..
 
(2/3)
톨레 레게(tolle lege). 집어들고 읽으라.는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에 나온다. (1128C스토리 청년특집 이원석 작가의 강연 제목이었기도 하다. 내일 오전 7시에 방송된다. ) 어거스틴(영어명)살고 있을 때 어느 날 담 밖으로 아이들이 부르는 노랫소리가 들렸다. 톨레 레게 톨레 레게. 그래서 무작정 성경을 집어들고 폈더니, 로마서 13장이 나왔다. 이제 자다가 깰 때가 되었다. 낮이 가까웠다. 어거스틴은 그렇게 그날 회개했다. 고백록을 읽은 지 오래 되어서 약간 가물가물하지만 내 기억이 맞다면, 그 노랫소리를 어거스틴 혼자 들은 게 아니었고 옆에 친구가 있었음. 친구도 성경을 폈음. 빌립보서, 라고 기억됨.
 
(3/3)
오늘 장미의 이름(열린책들)을 읽는데 고 이윤기 선생님의 번역 중 아무리 생각해도 틀린 부분,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자주 눈에 띄었다. (그래서 좀 당황했다. 존경하는 이선생님의 번역이었기에..) “그 분 앞에서 말을 머뭇거릴 수 없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p.36)그 분 앞에서 말을 머뭇거릴 수 밖에 없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가 맞을 것."늙은 프란체스코 수도사에게 이로운 풀이라고 해서 베네딕트 수련사에게 반드시 이로울 리는 없다고 대답했다”(p.38)반드시 이로운 법은 아니라고 대답했다라고 해야 자연스러움. 이선생님의 자전적 소설 <하늘의 문>을 읽은 기억이 남. 잊혀지지 않는 부분은, 미국(어쩌면 캐나다)에서 살 때 있었던 에피소드 하나를 소개하는 대목. 열쇠를 집 안에 두었는데 현관문이 닫혔다. 잠겼다. 경찰에게 떠듬떠듬 상황을 설명하자 경찰이 you're locked out. 라고 함. 이선생님도 - 그리고 나도 - 그 간결한 미국식 표현을 잊지 못함. 왜 난 locked에 꽂혔을까. 3권짜리 긴 소설 중에서. 어리석어서, 욕망의 방에서 나오지 못하고, 평화의 방에 들어가지 못하는 내 삶 닮아서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