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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월 12일

드라이브 마이 카

운전을 못하는 내가 오늘 본 영화는 하루키 원작의 드라이브 마이 카. 비록 나 흡연을 혐오하지만 이 영화에 나오는 흡연씬은 섹스씬보다 더 매력적이었다. (흡연을 혐오하는 내가 잊지 못하는 또 하나의 흡연씬은 밀양에서 송강호가 교회 앞 골목에 쭈그려 앉아 피는 담배. 그 장면에서 송강호가 너무 짠해 보여 그 담배 연기 내가 다 들이마시게 되더라도 그냥 그 옆에 앉아있어주고 싶었다. ) (드라이브 마이 카에는 인상적인 대화가 많았는데, 그 중의 하나를 소개하자면 ). 누군가, 연극 감독인 남주에게 이렇게 묻는다. 왜 이번에 연출만 하고 출연은 하지 않으시나요? (남주가 대략 이런 식으로 말한다). 안톤 체호프의 극본은, 제대로 읽고 연기하게 되면, 극본이 묻는 질문에 답하며 진짜 나의 모습을 직면하게 만든다. 그래서 이번에는 하고 싶지 않아요. (이 대목에서 성경 생각이 났다. 그래서 나도 성경을 잘 안 읽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