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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7월 10일

마가복음

미국에 도착한지 7일째. 여전히 시차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어요 : ) 아내가 해주는 밥과 애드빌. 제 두 가지 양식이어요. - 어제는 둘째와 함께 집에서 1시간 40분 거리에 있는 산호세에 가서 아들의 여권을 갱신하고 왔어요. 두통이 좀 있었지만 아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동행했어요. 가고 오는 길에 차에서, 아들이 들려주는, 아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많이 들었어요. "아빠, 이 곡 좀 들어봐". 아들은 잔나비라는 그룹이 부르는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 라는 곡을 찾아 틀더니 이렇게 말했어요. "이제 조금 있으면 '그러다..'라는 가사가 나오는데 그 때가 참 좋아. 그 말이 나올 때 음악도 정말 괜찮고, 그 말이 나올 때마다 가사의 내용도 조금씩 더 깊어지고 달라져." 정말 괜찮았어요. "한 번 더 틀어주라". 저는 마가복음 생각이 나서 한 번 더 듣자고 했어요. (미국에 오기 전부터 마가복음에 관한 짧은 글을 하나 쓰고 있는 중이어요) 반복되는 잔나비의 <그러다> 처럼, 마가복음에도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단어가 있거든요. 거기에 멜로디를 붙인다면 어떻게 해야 어울릴까. "아빠, 마가복음에 완전히 꽂혔구나". 제 얘기를 들은 아들이 웃었어요. 아들도 신학 책을 즐겨 읽기에 둘이서 마가복음이 어디서 끝나느냐에 대해 이야기를 했어요. 아들도 저처럼 마가복음은 16:8에서 끝난다고 생각한대요. "그런데 톰 라이트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대. 라이트가 번역한 신약성경 서문을 읽어보니까 마가가 8절에서 마가복음을 끝내려고 했을 가능성은 낮다고 하더라". "그럼 아빠가 8절에서 끝난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저는 제가 생각하는 이유를 말했고 제 이야기를 들은 아들은 "오! 흥미로운데! " 이번엔 제가, 제가 좋아하는 커버송 가수 J.Fla의 음악을 틀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