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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7월 29일

어느 가족

미군에서 복무 중인 아들이 2년의 한국 근무를 마치고 다음 주 토요일 미국으로 돌아간다. 어제는 아들과 마지막으로 '토요일 목욕'을 했고 오늘은 아들과 마지막 예배를 드렸다. 예배 광고 시간에 사회 보는 장로님이 아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라고 했더니, 아들은 멋진 미소를 지으며 거수 경례를 하였다. 부대에서 환송식이 있어 아들은 일찍 부대로 돌아가야했고 나는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왔다. 오는데 갑자기 짧은 순간 무서울 정도로 아들이 그리웠다. 아들에게서 오늘 시간 더 많이 같이 보내지 못해서 서운하다는 문자가 왔다. 아빠도 그렇다고, 그래도 어제 같이 목욕하고 <어느 가족>도 함께 봐서 너무 뿌듯하다고 답신을 보냈다. 영화에서 경찰이 남자에게 물었다. 왜 어린 아들에게 도둑질을 가르쳤냐고. 남자는, 가르쳐 줄 게 그것밖에 없어서, 라고 대답했다. 이 땅의 애비들은 너무 모순 덩어리이고 부족하오니, 하늘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