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2013년 12월 31일

낸시랭의 신학펀치 첫 스탭 식사

오늘 낮에 목동 파라곤 지하 1층에 있는 중국집 리이웬에서 권연경 교수, 김학철 교수, 낸시랭과 첫 스탭 식사를 했다. 2013.12.30.

변호인, 한국교회, 그리고 우리는 (팟캐스트) - 8

여기서 들을 수 있습니다. http://adzero.kr/272
팟캐스트 <박샘의 위대한 수다>를 제작하는 정재원PD의 소개를 인용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
[박샘의 위대한 수다 ep 40] '변호인, 한국교회, 그리고 우리는' 

이번 에피소드는 박샘의 위대한 수다 2013년 결산 방송이자 시즌 1 마지막 방송입니다. 어떤 방송으로 한 해를 마무리 지을까 고민한 끝에, 극단적 갈등으로 치닫는 한국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영화 한 편, 애증의 대상이 된 한국 교회의 위기 징후들, 그리고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관한 이야기로 방송을 마무리 짓기로 했습니다.

우선, 우리가 선택한 2013년도 마지막 영화는, 지금 이 시각에도 많은 관객의 마음을 울리고 있는 영화 '변호인'입니다. 우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변호사 시절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이 영화에서 안녕치 못한 한국 사회 현실을 통감했고, 참 지도자를 향한 시민들의 열망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2부에 다룬 이야기는 2013년 한국교회 위기의 징후들입니다. 올 한 해에도 교회 안에는 많은 사건, 사고들이 있었지만, 그중 우리는 '박정희 추모 예배', '사랑의 모 교회의 에스컬레이터', '차별금지법 반대', '홍대새가게'를 한국 교회의 가장 적나라한 위기의 징후로 선정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하수상한 한국 사회의 구성원으로, 그리고 세상의 조롱거리가 된 한국교회의 교인으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진지하게 묻고 답했습니다. 비록 우리는 '기독교적' 정답을 내놓지 못했지만, 잠정적으로 그리스도인이 공통 감각을 키우는 일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습니다. 박샘의 위대한 수다가 영화를 보고, 책과 고전을 읽는 방송을 했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것으로 박샘의 위대한 수다 시즌 1은 끝을 맺습니다. 지난 10여 개월 동안 매주 금요일 40회에 걸쳐 거의 쉬지 않고 달려왔습니다. 중간중간 분주한 일상 때문에 지치기도 하고 허공에 대고 말하는 거 같다는 생각에 마음이 허해질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청취자의 격려와 관심, 그리고 우리 방송으로 큰 힘을 얻는다는 고백들이 있었기에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 애청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내년에 더 좋은 모습으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사회: 박샘, PD: 정도령, Guest: 신동주 CBS PD, 최은 영화 평론가)

* 방송 청취 방법
- 에디공 블로그(http://adzero.kr/272)
- 팟빵( http://www.podbbang.com/ch/3471)
- 아이튠즈(http://bit.ly/12Lezw1)
- 안드로이드 이용자는 '쥐약', '팟빵' 어플 설치 후 청취

* 2013년 결산 기념으로 올해 녹음한 에피소드 40편 리스트를 덧붙입니다

[박샘의 위대한 수다 ep 40] '변호인, 한국교회, 그리고 우리는'
[박샘의 위대한 수다 ep 39] 사뮈엘 베케트 - '고도를 기다리며'
[박샘의 위대한 수다 ep 38] 스승님의 책들 - 'C. S. 루이스'
[박샘의 위대한 수다 ep 37] 지옥과 지옥 사이 - '사이비'
[박샘의 위대한 수다 ep 36] 베르톨트 브레히트 - '사천의 선인' ②
[박샘의 위대한 수다 ep 35] 종종 도망치고 싶은 당신에게 - '우리에겐 교황이 있다'
[박샘의 위대한 수다 ep 34] 내가 싫어하는 남자의 자서전- '스티브 잡스'
[박샘의 위대한 수다 ep 33] 목사 & 섹스 - '침대 위의 신'
[박샘의 위대한 수다 ep 32] 베르톨트 브레히트 - '사천의 선인'①
[박샘의 위대한 수다 ep 31] 괴물되기를 강요받는 당신에게 - '화이'
[박샘의 위대한 수다 ep 30] 내 직업을 결정해준 책 - '죽도록 즐기기'
[박샘의 위대한 수다 ep 29] 이원석 - '거대한 사기극'
[박샘의 위대한 수다 ep 28] 게오르그 카이저 - '아침부터 자정까지'
[박샘의 위대한 수다 ep 27] 엄마가 가장 힘든 당신에게 - '가을 소나타'
[박샘의 위대한 수다 ep 26] 38년 만에 다시 읽은 책 - '사기꾼 로봇'
[박샘의 위대한 수다 ep 25] 크리스천, 마지막 사중주를 연주하다
[박샘의 위대한 수다 ep 24] 안톤 체홉 - '세자매'
[박샘의 위대한 수다 ep 23] 훌쩍 떠나고 싶은 당신에게 - '카모메 식당'
[박샘의 위대한 수다 ep 22] 내가 끊은 남성잡지들 -'GQ'와 '맥심'
[박샘의 위대한 수다 ep 21] 크리스천, '설국열차'에 탑승하다
[박샘의 위대한 수다 ep 20] 싸이, 음모론, 그리고 에디공
[박샘의 위대한 수다 ep19] 정기적으로 읽는 책들 -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박샘의 위대한 수다 ep18] 헨리 입센 '인형의 집'
[박샘의 위대한 수다 ep17] '은밀하게 위대하게' 흥행 논란
[박샘의 위대한 수다 ep16] 크리스천, '비포 미드나잇'을 보다
[박샘의 위대한 수다 ep15] 불완전한 책들 - '화성의 인류학자'
[박샘의 위대한 수다 ep14] '결정장애'의 결정판 '햄릿'
[박샘의 위대한 수다 ep13] 투덜대도 괜찮아 - '내 아내의 모든 것'
[박샘의 위대한 수다 ep12] 크리스천, '직장의 신'이 되다
[박샘의 위대한 수다 ep11] 내가 버린 책들 - '기독교 세계관과 현대사상'
[박샘의 위대한 수다 ep10] 크리스천, '로마 위드 러브'를 보다
[박샘의 위대한 수다 ep9] 크리스천, '안티고네'를 읽다
[박샘의 위대한 수다 ep8] 크리스천, '지슬'을 보다
[박샘의 위대한 수다 ep7] 크리스천, '인생학교 섹스'를 읽다 ②
[박샘의 위대한 수다 ep6] 크리스천, '인생학교 섹스'를 읽다 ①
[박샘의 위대한 수다 ep5] 크리스천, '실버 라이닝 플레이북'을 보다
[박샘의 위대한 수다 ep4] 크리스천, '오이디푸스 왕'을 읽다
[박샘의 위대한 수다 ep3] 크리스천, '스토커'를 보다
[박샘의 위대한 수다 ep2] 크리스천, '레미제라블'을 보다 ②
[박샘의 위대한 수다 ep1] 크리스천, '레미제라블'을 보다 ①


2013년 12월 20일

스승님의 책들 - C.S.루이스 편 (팟캐스트) - 7


(인용) 

혹시 스승님이라고 부를 수 있는 누군가가 있으신가요? 저는 불행히도 마음에 품고 있는 그런 인물이 아직 없습니다. 그런데 다소 엉뚱하지만 독특한 관점을 보여주며 많은(?) 팬을 확보하신 신 피디님이, 이번주 방송 주제로 '스승님의 책들'을 하겠다고 알려왔고, 그 스승은 바로 기독교의 변증가로 알려진 'C. S. 루이스'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마침 올해가 루이스가 죽은 지 50주년되는 해였고, 신 피디님이 스승님으로까지 칭송하는 루이스가 새삼 궁금해졌기에 기대가 되는 방송이었습니다. 실제로도 방송을 진행하면서 이전에 루이스에 대해 가졌던 부정적 생각이 상당히 걷혔고, 루이스를 긍정할 수 있는 지점이 넓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물론, 많은 분들은 이미 루이스를 좋아하실 겁니다. 하지만 저와 같이 루이스에 대해 그닥 큰 흥미가 없던 분들도 신 피디님의 안내를 받다보면 그가 달라보일 거라 생각합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기독교를 욕하거나 비판합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 제대로된 변증을 해내는 사람을 찾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물론 오늘날 기독교는 변증보다는 낮아져야 하는 시기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믿는 하나님을 공감적으로 설명해 내는 일은 시기가 아무리 어둡더라도 계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C. S. 루이스 편은 우리에게 유익한 통찰을 제공해 줄 거라 믿습니다.  - 박샘의 위대한 수다, 정도령. 


- 방송 청취 방법
- 에디공 블로그(http://adzero.kr/269)
- 팟빵( http://www.podbbang.com/ch/3471)
- 아이튠즈(http://bit.ly/12Lezw1)
- 안드로이드 이용자는 '쥐약', '팟빵' 어플 설치 후 청취


2013년 12월 8일

신규기획안 드디어 통과!

낸시랭이 오케이했어요! 드뎌 확정. 아, 이렇게해서 1년전부터 준비해온 프로그램 (가제) < 낸시랭의 신학펀치!  >  가 내년 1월 중순부터 방송되게 됐어요. 전 몰라요, 어떻게 그렇게 되나요? 안 믿어져요! 이렇게, 모르는 건 모른다고, 이해되지 않을 땐 이해 안 된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낸시랭,과 자기 분야에서 실력을 인정 받고 있는 신학자 둘 (그러니까 총 3명)이 펼치는 신학 토크이어요. 오래전 출연을 약속하신 젊은 신학자 두 분, 아직 낸시랭의 출연 소식 모르지만, 그래서 놀라시겠지만, 무척 기뻐하실 줄로 믿어요! 흠흠 ^^ ‘성경공부’가 아니라 성경과 기독교 <  에 대하여 >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이어요. 조크와 웃음과 전문성이 공존하는 신학 프로그램. (네, C.S.루이스는 어디선가 유우머와 경건은 공존가능하다고 했지요!)  < 우리를 곤혹스럽게 하는 신학적 질문들 > 을 회피하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서 답을 찾아가는 가운데 우리 < 신앙의 근육 > 을 키워가는 프로그램! 네, Round 1 벨이 울릴 때까지 이제 D-40일! 신앙의 식스팩을 원하는 이들이여, 누구든지 다 모이라! (용문신한 조폭도...;;; ) 어려운 상황 가운데서도 이번 기획안을 지지,통과시켜준 국 식구들과, 계속 저를 응원 지지해 줄 페친들에게 이렇게 감사의 인사드려요...
왕! (앙! 하려했는데 안 어울려요ㅋㅋ)

2013년 12월 1일

교회의 크기와 언어

1. 사랑의교회를 처음 방문했을 때 무척 놀랐다. 교회에 이렇게 멋진 ‘차 마시는 곳’이 있다니. 정문으로 들어서자 넓은 뜰이 있었고 오른편으로 차를 마시며 담소할 수 있는 넓직한 <커피숍 같은> 공간이 있었다. 교회가면 종이컵에 봉지 커피 넣고 뜨거운 주전자 물 넣어 마시기만 했던 나는, 아무 때나 삼삼오오 모여서 마음껏 <쉐어링> 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을 처음 봤고, 무척 놀랐고, 무척 부러웠다. 내 나이 이십대 초반이었을 때였다. 그 첫인상이 얼마나 강렬했던지, 내가 삼십대 후반에 『사라져 가는 목소리들: 그 많던 언어들은 어디로 갔을까?』(다니엘 네틀,수잔 로메인,이제이북스)라는 책을 읽을 때도, 제일 먼저 그 <커피숍 같은> 공간이 떠올랐을 정도였다.
2.저자들은 마지막 남은 언어 사용자들을 소개한다. 1972년에 오스트레일리아에 사는 아서 베넷이 죽었다. 그는 음바바람어를 몇 마디 이상 할 줄 아는 마지막 인물이었다. 그의 어머니가 20년 전에 세상을 뜬 뒤 그도 이 언어를 쓰지 않았다. 현재 오스트레일리아에선 1년에 1개 이상의 원주민 언어가 사라지고 있다. 환경은 보존하려 하면서 왜 언어는 보존하려 하지 않는가. 이렇게 저자들은 묻고 있었다. 그때 문득 특정 신앙의 언어도 사라질 수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작은 교회들은 사라지고 몇몇 큰 교회만 남는다면 - 영어만 남고 소수 언어들이 사라지는 것 처럼 -작은 교회에서 사람들이 쓰던 대화도 사라지게 되는 것 아닐까. 난 예배 후 교회 근처 스타벅스에( 큰 부담 느끼지 않고 갈 수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나누는 대화와 상가 교회 계단에서 자판기 커피 마시며 나누는 대화는 많이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애 아빠가 요즘 일을 못 나가 민호가 그나마 딱 하나 하고 있던 영어 학습지도 끊었어요. 그런데도 자기는 성격이 좋아 미국만 가면 친구 충분히 사귈 수 있다고 막 큰소리 치는 거에요. 어미 맘 아플까봐 그러는 거 다 알죠. 이런 속 깊은 아들 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아까 나와서 기도하는데 감사하다는 말 밖에 안 나왔어요". (하지만, 감사하다고 하는 A집사의 눈가에는 눈물이 맺힌다). "이번에는 그룹이 너무 좋았어요. 3학년 겨울에 캐나다 처음 보냈을 땐 갔다와서 다시는 안 가겠다고 하더니, 우리 정우가 좀 내향적인 데가 있잖아요, 이번엔 교회 누나 형들이랑 같이 가서 외로움이 덜 했나 봐요. 내년에도 또 가겠대요. 여호수아처럼 믿음으로 가겠다고. 어제는 식사 때 온 가족이 영어로 기도하는데 왜 그렇게 감사하던지". (이렇게 고백하는 B집사 입가엔 미소가 걸린다.)
3. 교회의 부(富)와 크기는 언어의 톤에도 변화를 준다. 결정적인 변화를 준다. 예를 들어, ‘목사님’이라는 단어를 한 쪽에선 “목사님 그 쪽 좀 붙잡아 주세요. 아니요, 조금 더 위로 올려주세요. 조금만 더. 오케바리! ” 라는 톤으로 호(呼) 한다면, 한 쪽에선 "하나님" 할 때 톤으로 호한다. <그 쪽 좀 꽉 붙잡아 주세요 아니 남자가 왜 그렇게 힘이 없어요> 할 때의 톤을 <경험하지 못한> 교회 성도들은, 비록 에스컬레이터 설치된 대리석 건물 안에서 예배드리더라도, 실은 <헐벗은> 것이다. 사춘기 중학생 한 명이 토요일 오후 교회 문을 열고 들어서서는 소파에 혼자 앉아 핸드폰 만지작 거리고 있는 남자에게 말을 건다. “목사님 뭐 하세요?” “말 시키지마라 게임한다 애니팡 ” “애니팡 재미 없는데. 최고 점수 얼마 나왔어요?”. 이런 대화 막는 목사의 스케줄, 교인의 수, 예배당 크기,를 <기독교적>이라 할 수 있을까.
2013. 12.1.
신동주

서플먼트
1) “공간은 인간의 영성에 영향을 미친다”. 이십 년 전에 읽은 한 외국 건축가의 글이 아직도 생각난다. 책과 음악과 친구 뿐만 아니라 공간도 인간 영성 깊숙하게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내가 건축에 대한 경구를 하나 짓는다면 이렇게 짓겠다. “건축가는 미래의 대화를 건축한다.”
2) 그렇기에 예배당 건축에 대해 고민할 때 우리가 1차적으로 고려해야 할 건 소방법이나 건폐율이 아닌 심리학과 언어학이다. 이 공간 내에서 인간과 신(神)은, 성도와 성도는, 목회자와 비목회자는, 교인과 비교인은 어떤 종류의 대화를 나눌 가능성이 높은가. 다른 말로, 이번 건축은 언어적으로 우리를 부하게 하는가 가난하게 하는가.
3) 그럼, 예배당은 어느 정도 크기가 적당해? 네가 그렇게 강조하는 <심리학과 언어학>적으로 설명해봐, 한다면: 예배 후 교회에서 점심을 같이 먹을 때 "오늘은 국수가 너무 퍼졌어요" 하는 목사에게, "그것도 없어서 못 먹는 사람 얼마나 많은데! 지난 주에는 싱겁다고 뭐라고 하더니!" 하며 주방에 있던 권사님이 핀잔 놓을 수 있는 크기. <핀잔>과 <예배당 크기>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다고? 있다. 우리가 자주 목도하지만, 예배당 크기가 일정 규모를 넘게 되면 담임 목사는 그 누구로부터도 꾸중을 듣지 않는다. 노인으로부터도.
4) “공간은 인간의 영성에 영향을 미친다”라고 말한 건축가 이름을 찾으려고 한 시간 넘게 웹 검색 했으나 결국 찾지 못함. 그러다가 눈에 띈 윈스턴 처칠의 경구 하나. “우리가 건물을 짓지만 그 다음에는 건물이 우리를 모양지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