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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월 11일

봉준호의 오스카 감독상 수상 소감

이번 오스카 감독상 수상 소감 3분40초 동안, (통역이 있었으니 실제 말한 시간은 채 2분이 안 되었다), 수상자는 정말 후보자 모두를 주인공으로 만들어주는 '마술'을 보여주었다. 수상을 하지 못한 후보자들이 이렇게 눈물을 글썽이고, 진심으로 즐거워, 고마와 웃는 모습은, 어디에서도 보지 못했다. (나도 누군가를 그렇게 만들 수 있을까. 그리고 나도 나 자신을, 봉준호가 봉준호를 바라보듯 <무심>하게 바라볼 수 있을까? ) 천국에서의 생활을 살짝 미리 엿본 느낌이었다. 내 삶의 지평에선 아련하게, 가능성으로만 존재하던 것을, 눈 앞에서 생생하게 보여준 봉준호 감독에게 감사한다. 기생충 지루했던 것이 단번에 용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