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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26일

스마트폰 구매

오늘 스마트폰을 샀다. 아이리버 바닐라폰. 7만원. 한달 요금은 기본료 4천5백원. 몇가지 작은 결심. 이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보지 않는다. 걸 검색을 하지 않는다. 아내와 가족과 스카이프 통화만 한다. 최대한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다.

2013년 6월 22일

저녁식사

회사 근처 사라예보,라는 탁구장에서 둘째와 탁구 침. 일방적인 나의 승리.ㅋ 이제 가자 했더니 아들은 쟤와 한 번 치고 싶어, 하더니, 벤치에 앉아있는 제 또래 남자 아이에게 다가가 한 게임 신청. 두 청소년이 치는 모습 옆에서 구경. 다 치고, 조금 내려오면 있는 해밀,이라는 우동집에서 나는 냉모밀, 아들은 덮밥을 시켜 먹음. 다 먹고 나는 의자에 좀 거만한 자세로 앉아 있었고 아들이 일어나 카운터로 가선 자기 지갑을 꺼내 2인분 계산. 주방에 계신 분들, 돈 계산 하시는 아주머님, 나를 흘낏 바라보심. 아빠랑 와서 아들이 계산하는 건 첨 본다, 야, 라고 아들에게 하는 말이 내 귀에도 들림. 오늘 저녁은 어버이날 아무 것도 해주지 못했다고 둘째가 나에게 저녁 사기로 한 날. 둘째와 걸으면서, 지금이라도 다시 들어가서 설명을 해드려야 할까, 하며 웃음. 중간에 천 원에 두 개 주는 호떡을 사서 하나씩 먹음. 이것도 아들이 냄. 아빠 여기서 이 호떡 자주 사먹어. 그런데 안에 꿀이 진짜(!) 조금 들었어. 그래서 아빠가 한번은 시를 하나 썼지. 바로 5cm 떨어진 곳에 벌이 있어도 알아채지 못할만큼의 꿀을 바른 호떡!

2013년 6월 21일

불완전한 책들 (팟캐스트) - 2



팟캐스트 <박샘의 위대한 수다 > 에서 두번 째 책을 소개하고 있는 중이어요. 올리버 색스가 쓴 화성의 인류학자를 놓고 같이 얘기했어요. 글을 쓴 저자도, 그 책에 등장하는 환자들도, 이 책을 읽고 이 팟캐스트를 듣는 모든 이들이 사실 '불완전'하며, 또 불완전하다는 것은 실패가 아니다,라는 걸 얘기하고 싶어서 이번 회 제목은 "불완전한 책()"이라고 정했어요. 잘 살펴보시면 테이블 위에 불완전함의 영성이라는 책도 한 권 놓여있어요. 
[박샘의 위대한 수다] '불완전한 책들' (듣기 클릭)









수정


저녁 7시 아들과 함께 침대에 누워 창문을 통해 바라보는 하늘 참 평화스럽다..
좋아요 ·  ·  · 홍보 · 수요일 오후 7:12 · 
사실 그제 내가 쓰고자했던 말은, 저녁 7시 아들과 함께 침대에 누워 창문을 통해 바라본 하늘의 평화스러움이 부러웠다.

2013년 6월 19일

음악 고르기

방금 WCC 특집좌담 타이틀과 예고편에 사용할 음악을 골라 CG실에 넘겼다. 예고편 음악이 특히 맘에 들었다. Cusco의 < 2000 > 중에서 4번 Rift Valley. 지난 번 신천지특집을 할 때도 - 좀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 내게 제일 기억에 남는 건 강사들의 강의 내용이 아니라 내가 프로그램 시작시에 강사 소개 스틸 나갈 때 뒤에 깔기 위해 골랐던 음악이었다. 7~8초 정도 나가는데 약간 냉소적인 멜로디와 비트가 참 맘에 들었다. 역시 Cusco. Blue bird. 그건 그렇고 어제는 아래와 같이 하루를 보냈다.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그대로 인용하면:

오늘 출근해서 WCC 특집좌담 녹화 위해, 더빙 의논하느라 아나운서부 찾고, 더빙 스튜디오 가서 목요일 예약하고, 의뢰한 특집 타이틀 모필 발송하고, 세트 디자이너와 10번쯤 통화하고, 4번 쯤 시안 주고 받고, WCC 한국측 담당자와 4번 쯤 통화해서 원고와 세트 디자인 상의하고, 2번 쯤 메일 주고 받고, 지하3층 가서 세트 감독 만나고, 지하2층 가서 조명감독 만나고, 6층에서 카메라감독 만나고, 특강 프로 때문에 프로덕션 피디, 특강 출연 교회 방송팀장, 비서 목사와 각각 두 번씩 통화하고, 타이틀과 예고 위해 CG실원들 만나고, 신천지 자료 필요하다는 지방국에 신천지특집 카피 떠서 발송하고, CBS에 출연하고 싶다는 분에게 우리 편성표 복사해서 한 부 보내고, 교회소식 프로그램 원고 내용 검토하고, 건강 프로그램 검수하고, 큐카드 디자인하고, 특집에 들어갈 2분짜리 VCR원고 썼더니 지금 죽을 거 같다.. 그래도 내가 쓴 VCR원고가 내 맘에 들어서 기분이 좋다.  

갑자기 흥분됨. 원래 VCR 원고 마지막 문장은 아래와 같았음.
"전세계 110개국, 5천명이 넘는 그리스도인이 함께 쓸
부산총회의 이야기>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우리의 수많은 이야기를 하나로 묶어주소서!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 "
하나로 묶어주소서, 라는 문구는 일치, 에큐메니칼 정신과 잘 맞아떨어져서 아주 흡족했음. 마지막 문장은, 10차 부산 총회의 주제. 그런데 지금 화장실에 가서 메켄타이어의 '우리의 정체성은 우리가 속한 더 큰 이야기를 만나는데 달려있다' 라는 생각을 하는데, 갑자기 마지막 문장을 , "생명의 하나님, 우리에게 정의와 평화의 이야기를 들려주소서!"로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 떠오름! 갑자기 흥분됨! 이야기-이야기 구조 ^^

퇴근하느라 회사 1층 출입구에 아이디카드 든 내 지갑을 대는데 - 내 앞에는 나 보다 1초 앞서서 나가 여성 - 정확하게 나와 여성 사이에 돈이 떨어짐. 내가 돈을 주으려는데 그 여성이 먼저 돈을 주움. 감사합니다, 하며 받으려는데 자기 주머니에 넣으려 함. 넘 놀라서, 그게 그쪽 돈인가요? 라고 물음. (너무 급해 나도 모르게 '그쪽'이라는 비인격적 단어가 튀어나옴;;) 그 여성, 아 제 것인 줄 알았어요, 하며 내가 내 민 내 손바닥 위에 십원을 올려놓았다....지하철을 타고서야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내가 소탐대실한 거 같다......

  

2013년 6월 14일

일본여행 2

나리타공항 가는 지하철
610. 나리타공항으로 가는 지하철. 선반 위 가방 표면의 디테일한 묘사를 보라! 앞 줄에 샘의 아내와 딸이 앉아있음. (맘 착한 사람에게만 보임 : ) 큰 애 그리다가 망침. 중간에 포기하고 둘째로 넘어가서 완성. 이쪽 편에 샘과 내가 앉아있음. 머리 숱이 많은 이가 나, 적은 이가 샘. (확연한 차이 !). 샘과 내가 나눈 대화. , 시인 블레이크 알아? 아니. 18세기 영국 시인인데 그 사람이 쓴 시 중에 a poison tree라는 시가 있어. 이런 구절이 나와. < 친구에게 화가 났다. 화가 났다고 말하자 화가 풀렸다. 친구에게 화가 났다. 화 났다는 말을 하지 않았고, 나의 화가 자랐다 > . 그저께 네가 한 말을 듣고 내가 약간 섭섭했어. 샘은 그 말을 기억하지 못했다. 샘은 미안하다고 했다. 블레이크의 말 처럼 내 속에서 화가 사라졌다. , 이 블레이크의 시로 노래 하나 지으면 어때? 좋아. 그러지 뭐. 얼마 뒤 우리는 나리타 공항에 도착했고 NHK 스탭들과 마주쳤다

2013년 6월 12일

내 친구 샘

2013년 6월11일 샘의 공연
내 친구 샘이 오늘(6.11) 공연을 했다. 공연은 밤 11시였다. 우리는 7시에 공연장소 C까페에 모여 짐을 풀고 저녁을 먹으러 갔다. 저녁 식사 후에는 내일 있을 공연장 답사를 갔다. 10시30분. 샘 공연 삼십분 전에 다시 오늘 공연장 C까페에 도착했고 난 내 눈 앞에 펼쳐진 상황을 믿을 수 없었다. 공연이 진행되고 있는 게 아니라 C까페 직원들이 이전 출연자들과 저녁을 먹고 있었다. 공연은 10시에 끝났는데요. 사장과 직원의 말. (여기서 C까페 직원과 우리 사이에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는 길게 설명하지 않으려한다. 그냥 조용히 맘 속으로 결심. 난 이 C까페에는 다시 오지 않으리. 오늘 한 첫번 째 결심.) 오히려 샘이 우리를 위로했다. 괜찮아. 내일 공연이 또 있잖아. 한국 파전 먹고 싶어, 라고. 근처 빈대떡 집에 들어가서 빈대떡을 먹는데 갑자기 샘이 기타를 꺼내더니 여기서 노래해도 돼? 하고 물었다. 빈대떡집 사장도 흔쾌히 허락. 나 샘이 하는 노래를 듣는데 갑자기 가슴이 뭉클. 아, 샘은, 장소와 관객을 따지지 않는구나. 정말 음악 그 자체를 사랑하는구나. 옆 테이블의 중년 여성 두 명 엄청 좋아하며 곡 신청함. 샘을 보면서 나 오늘의 두번 째 결심 함. 나중에 혹 내게 강의 등을 할 기회가 생기더라도, 나 샘처럼 하리. 소박한 강의하리. 빈대떡 놓여있고 김치국물 묻어 있는 테이블과도 잘 어울리는. 샘의 노래 닮은 강의를.

2013년 6월 10일

일본 여행

NHK인터뷰 (나리타공항 2013년 6월10일)


NHK: 도에 관심이 있으십니까? 
Shin: 걸에 관심 있습니다... 
(photo by Sam Billen)


오전 10시 나리타 공항. 외국인들에게 일본 관광의 문제점에 대해 묻고 있는 중이어요~~ 먼저 친구 샘에게 물었고, 이어서 제게. 왼쪽 부터 카메라맨(남성). 노트 담당. 통역(남자). 인터뷰어(여성). 붐마이크를 들고 있는 남자는 사진에 안 나왔어요. 전, 노트 필기자 까지 대동하고 나오는 NHK의 "인터뷰 하나 따기"에 완전 놀랐어요. 언젠가, 도와 걸에 대해 NHK와 깊은 대화하고 싶어요. 걸, 스고이! 도, 안 스고이! ㅋ

2013년 6월 5일

미스코리아

외모는 받은 것이기에, 그 받은 외모에 대해 순위 판정을 받아보겠다고 하는 건 , 아주 이상한 행동이라고 생각해요. 

(첨언) 그건 마치 무엇과 비슷한가 하면, 누가 가장 성령을 충만하게 받았나 따지는 대회를 여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혹은, 누가 가장 겸손한가를 따지는 대회에 출전하는 것과. 아들에게 제 생각을 얘기했더니, 그래도 미스코리아 같은 것에 뽑히면 외국 어려운 나라에 가서 봉사 활동할 수 있잖아,라고. 저는, 봉사활동은 미스에 뽑히지 않아도 할 수 있는 거라고. 봉사를 간절히 원한다면. 아니, 그냥 원한다면. 아무도 막지 않음. (2013.6.10) 

2013년 6월 2일

아버지와 아들

My dad...

둘째가 찍고서 'My dad...'라고 이름붙여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을 이곳에 공유.

2013년 6월 1일

학풍

뉴스앤조이에서, s교회 o목사가 표절한 행위에 대해 p대학이 내린 결정을 읽음. 1. 표절했지만 학위 취소하지 않겠음. 2. o목사는 본인이 표절한 내용의 원저자들에게 사과의 편지를 보내야 함. 내 생각에 2번 주문이 의미있으려면 1번에서 '그래서 학위를 박탈함'이라고 해야함. 결론. 1번과 2번 모두 의미없는 문장.한편, p대학, 1번에서 이미 스스로 원저자들 모욕. 그러면서 2번에서 o에게 원저자들에게 '사과'하라고 주문. 사과 편지는 p대학도 써야 할 듯. 혹시 몇년 후 정신 차린다면. 학생의 표절. 대학의 학위 인정. 독특한 학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