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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15일

나의 아저씨

나랑 친한 조연출 한 명이 <나의 아저씨>를 다봤다고 내게 말했다. 나는 누가 <나의 아저씨>를 다봤다고 하면, 그가 C.S.루이스의 <순전한 기독교>를 다읽었다고 하는 것만큼 반갑다. 내가 그 드라마를 보면서 제일 많이 생각한 것은 <위치>였다. 기성세대로서의 위치, 남편으로서의 위치. 거기서 벗어남은, 처음엔 쾌락처럼 보일 수 있으나, 실은 고통이라는 것. 그 위치를 지키고 있을 때 나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 사실 평안이 가장 큰 쾌락이라는 것.

<순전한 아저씨>가 되고 싶다 : )

(2020년 9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