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회사 나와서 보름 후에 업로딩될 신학펀치 제7회 프리뷰를 했어요. (프리뷰는 녹화한 영상을 보면서 출연자의 대사를 모두 적는 거예요. 녹취록을 만드는 거죠. 이렇게 해놔야 내일서부터 편집할 때 편해요. 어느 멘트가 어디에 있는지, 영상을 다 돌려보지 않아도, 금방 찾을 수 있거든요.) 성경의 영감과 관련해 이야기가 진행되던 중 권연경 교수와 김근주 교수가 한마디씩 하는 대목이 있었어요. 다른 부분은 (나중에 저만 알아보면 되기에) 맞춤법을 무시하고 적는데, 이 부분은, 몇 번이고 다시 들으며 정확하게 제대로 적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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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연경 교수: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시편 22편을 인용하시거든요.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 하고 돌아가시는데 그게 시편 22편 인용하신 거거든요. 가장 절체절명의 상황, 죽음을 바로 앞둔 상황에서 예수님은 시편을 떠올렸어요. 시편기자의 그 고통의 외침이 자기의 외침이 되었던 거죠. 그러니까 이게 성경이 작동하는 방식인 거죠.
김근주 교수: 굉장하다 그죠. 시편 22편은 정작 뭐, 하나님께 계시 받아 쓴다, 성령의 영감이다, 이런 표현을 저자가 전혀 안 하고, 너무 힘들어, “하나님 저를 왜 버리시나요?” 하는데, 정작 하나님이신 예수께서는 사람의 글인 그 구절을 인용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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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글인 그 구절을, 하나님이신 예수님이 인용하신다...
(부끄러움 가운데) 제 삶이 떠올랐어요. 주님이 힘드실 때, 그 분이 인용하실 나의 하루, 나의 순종이 내 삶에 있을까. 주님, 주님 힘드실 때 당신께서 짧게나마 인용하실 몇 마디, 제 삶에 있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