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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9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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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Like-r 에게 자유를 주소서.
출연해 주신 분들을 기억해주소서.
저에게는 12월까지 건강을 주소서.


2014년 9월 25일

낸시랭의 신학펀치 페북 3천 라이크 기념




20-30대 때 저는 십자가와 보혈 이야기에서 ‘은혜’를 받았습니다. 요즘은 성경이 기록된 ‘실제 과정’ 이야기를 들으며 은혜를 받습니다. 하나님이 자신을 계시하는 책을 남기심에 있어서 ‘오류’와 ‘편견’과 ‘한계’ 있는 인간들 손에 그 작업을 맡기셨다는 걸 생각하면 참 놀랍습니다. 제가 신이라면 제 뜻이 조금이라도 왜곡 되거나,오해 되거나,불명료하게 전달되는 걸 참지 못할 것 같은데 말입니다. 성경에 쓰인 모든 것은 완벽, 완전하다는 ‘편견’을 갖고 볼 때는 이성을 잘 사용(?)하지 않았었는데 – 하나님을 어떻게 감히 제 이성으로 분석하나요! – 요즘은 성경을 찬찬히 읽는 가운데 이전에 못 보던 걸 조금씩 보는 것 같습니다. 20회에서, 바울의 논증 자체가 헷갈린다는 지적을 들으면서( 유튜브 20회, 24분23초 지점. 고전 11:6에서는 여자는 머 리를 가려라. 고전 11:15에서는 긴 머리는 가리는 걸 대신해주는 역할을 한다), 성경에서 모순을 보면 모순이다, 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배우는 것 같습니다. 모순이 저를 걸려 넘어지게 하는 게 아니라, 성경을 더 읽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킵니다. 그런 모순된 표현까지도 허용하시는 하나님을 더 알고 싶은 마음.

2014년 9월 9일

『아담의 진화』(피터 엔즈 지음, 역자 밝히지 않겠음, CLC)를 읽고.

1. 출애굽은 중요한 사건이다, 이스라엘의 정체성을 형성해 준. 출애굽기는 또 큐티하기도 좋다, 소위 ‘적용꺼리’가 많아서. 그런데 요즘 오십 평생, 성경 읽으며 별 관심 두지 않았던 사건에 점점 흥미가 간다. (관심 가져야만 한다는 걸 배우고 있다). 이스라엘의 바빌론 포로기. 성경(이 갖고 있는 ‘문서’라는 특징)에 한정시켜 생각해본다면, 어쩌면 출애굽 사건보다 바빌론 포로 및 귀환 사건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처음으로> 하게 됐다. 창세기를 포함해 성경의 첫 다섯 권(흔히 모세오경이라고 부르는 것)과 그 외 많은 성경 책들의 <최종적인 본문>이 포로기(주전 586- 444)를 전후해서야 <비로서> 완성됐다고 한다. 어떻게 선민이, 약속을 받은 민족이, 망해서 이방인의 포로가 될 수 있지? 기존의 신앙을 뿌리채 흔드는 질문 앞에서, 답이 안 보이는 곤혹스러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예수님 오기 불과 약 5백 년 전까지도 기존의 성경들이 끊임없이 <새롭게> 편집되거나 수정되었다니!

기록된 것에 <일점일획>이라도 더하거나 제하는 걸 두려워하는 나였기에, 구약의 최종 편집자들의 이런 <반-요한계시록적> 행동(“만일 누구든지 이것들 외에 더하면 하나님이 이 두루마리에 기록된 재앙들을 그에게 더하실 것이요”, 계22:18)은 충격이었다. 그러나, 그게 구약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쓰여진> 구약을 보고 바울은 <오!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이 책들을 보라>고 하였다. 또 바울은 얼마나 자주 자신의 논지를 펴기 위해 구약의 특정 구절들을 자의적으로 <몇 점 몇 획 변형 후> 인용했던가! 그런데 <교회>는 구약을 이렇게 <디스>한 그의 글을 <분서>하는 대신 <정경>으로 삼았다.

2. 욥기나 전도서, 잠언 등 소위 성경에 나오는 지혜 문학의 상당 부분은 - 오래 전 책에서 읽은 내 기억이 맞다면 약 70~80% - 당시 이집트 등 고대 근동의 지혜 문학 내용과 겹친다. 겹친다는 말은, 거기서 갖고 왔다는 말이다. 아, 그럼 다시 그 유명한 구약에 대한 바울의 평가는 어떻게 될까? “<모든> 말씀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영어로 하면, "All Scripture is God-breathed". 당혹스럽지만 바울은 지금 비기독교인으로부터 유래한 지혜서 70% 분량의 <이교 문장들>(pagan sentences)을 보고 하나님의 감동으로 됐다고 하고 있는 중이다. 내가 그동안 견지해왔던 <기독교-비기독교> 구분법은, 어쩌면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의 영감>을 담기엔 너무 좁은 것이었을 수 있단 생각이 요즘 든다. 이제 난 이렇게 생각한다. 성경 속 하나님의 신(holy spirit)은, 이집트의 어느 오래된 흙집 앞 의자에 앉은 노인이 인생을 돌아보며 겸손히 짧은 경구를 남길 때도, 그 옆에서 바람으로, 숨으로, 그의 얼굴을, 그의 문장을 간지러 주었을 것이라고.

3. 『아담의 진화』는 『성육신의 관점에서 본 성경 영감설』을 쓴 피터 엔즈의 책이다. 두 책 모두 우리가 신앙의 근거 - 종종 타인에 대한 비판의 근거, 더 나아가 저주의 근거 - 로 삼는 성경, 이란 책이 <실제로는> 어떻게 쓰여진 책인가, 하는 점을 다루고 있다. 성경의 저자들이 성경을 쓸 때 무엇을 참고하는지, 천지창조와 홍수 이야기는 왜 그렇게 타 종교 신화와 유사한지, 왜 유사해도 되는지, 바울 당시의 유대인들은 구약을 얼마나 <자유롭게> 해석했는지, 바울이 로마서에서 하고 싶었던 말은 무엇인지 등등 흥미로운 - 사실 우리에게 절박한 - 주제들에 대해 설득력 있게 해설했다. 비록 책 제목과 부제에 <진화>와 <인류의 기원>이라는 단어가 들어가기는 하지만, 전반적인 내용은 성서학과 구약학을 다루고 있다. 훌륭한 입문서란 생각이 들어 강추한다.

4. 저자가 곁다리로 소개한 에피소드 하나가 무척 인상적이었다. 디모데후서 3장8절은 모세 시대에 바로를 위해 활동했던 마술사의 이름을 ‘얀네’와 얌브레'라고 소개하고 있다(고 했다). 두 사람의 이름, 구약 성경에는 나오지 않고 여기에만 나온다. 진짜 3,4천 년 전에 살았던 두 사람의 이름 맞을까? 3,4천 년 동안 그 둘의 이름이 교회에 전승돼 왔다고 하는 주장을 펼 수도 있겠다. 하나 아닐 것이다. “익명의 인물들에 이름을 붙임으로써 성경의 에피소드를 보다 구체화하려는 현상은 제2성전기에 흔한 일”(p.285)이었다는 설명이 더 설득력이 있다. <사실>이 아닌 것을 기입한 성경. 재차 묻게 된다. 성경은 어떤 책일까.

5. 옥에 티라고 할만한 것이 하나 있었다면 번역. 개정판에선 문장을 많이 다듬어주기를 기대하며.

2014.9.9.
신동주

2014년 9월 3일

『아담의 진화』와 『주 예수 그리스도』를 구매하고.

어제 책을 두 권 샀어요. 먼저, 아담의 진화. 성육신의 관점에서 본 성경 영감설을 쓴 피터 엔즈 교수가 썼는데, 창세기에 나오는 아담, 나아가 창세기 자체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를 다루고 있어요. (아담을 보편적 인류를 의미한다고 봐야 하는지, 아니면 특정인을 의미한다고 봐야 하는지 등등). 무척 기대가 돼요. , 교보에서 책 사다가 좀 놀랐어요. 비싸서 ㅋㅋ 2만원. 두 번째 책을 소개하면 이래요. 어제 페북을 보는데 페친 S님이 제 신약 공부는 허타도의 주 예수 그리스도 읽기 전과 후로 나뉩니다라고 쓰셨어요. 세 번을 읽으셨다고 하시더라구요. 저는 이 처음 들어보는 허타도 라는 이름의 중국 신학자가 누군인지 궁금해졌어요. 검색을 했더니 윽 ㅠㅠ Larry W. Hurtado. 영국의 저명한 신약학자이자 초기 기독교 연구의 최고 권위자. 현재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대학교 신학부인 뉴 칼리지의 학장으로 재직. 원제 : Lord Jesus Christ: Devotion to Jesus in Earliest Christianity. 다루는 질문들은, 예수의 신성화는 언제 처음 이뤄졌는가, 예수의 신성에 대한 믿음은 하나님에 대한 유일신론적 견해를 어떻게 바꾸었는가, 형성기의 기독교는 후대의 기독교 전통에 어떤 중요한 영향을 끼쳤는가, 초기 기독교는 주위 종교들로부터 어떤 영향을 받았는가 등등. 추천사를 쓰신 분 중에는 현재 신학펀치에 출연 중이신 권연경 교수님의 이름도 보였어요. “이 책은 단순히 눈에 띄는 지표석 하나를 세우는 정도로 기여하는 것을 넘어, 논의의 풍경 전체를 완전히 바꿔놓는다 / 막스 터너 (런던 바이블 칼리지) ”. “이 분야 연구를 일생의 연구 과제로 삼고 줄곧 매진해온 래리 허타도 교수의 가장 핵심적인 작품이자 이후에 이어진 후속 연구들의 출발 기준선이 된 책이다 / 최재덕 (장로회신학대학교 신약학)”. 바로 샀어요. 새물결플러스에서 번역, 출간했어요.   

덧붙임:  "만약 진화론이 옳은지를 확인하기 위해 이 책을 읽는다면, 다른 책을 찾아봐야 할 것이다. 이 책은 진화가 옳다고 전제하는 책이지 진화가 옳다고 주장하는 책이 아니기 때문이다. 만약 진화론이 거부할 수 없는 진리라고 인정하게 되었기에, 신앙이 흔들린다면, 본서는 여러분이 신앙을 유지[하]도록 큰 도움을 제공할 것이다. 저자는 진화와 성경이 공존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아담의 진화』의 역자 서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