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2014년 5월 21일 오전 12:50수정됨

퇴근 길 가츠오우동 하나 사들고 집에 들어와 물을 끓이는데 큰 애가 식탁에 앉길래 오늘 내가 길 가다 우연히 듣게된 두 여중생의 얘기를 들려줬다. 이런 대화 : 얘, 나한테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믿을 수 없어. 내가 손을 잡다니. 내가 어떻게 처음 만난 날 손을 잡았지? 그래, 맞어. 그런 건 일년쯤 있다가 하는 거잖아. 두 소녀의 대화가 넘 사랑스러워 딴짓하는 척하며 뒤돌아 둘의 얼굴을 훔쳐보았어, 라고 말하자 아들이 : 너무 귀여운데! 난 오늘 초등학교 동창 만났는데 얘가 최근에 쓰리섬 한 얘기를 들려주는 거야, 라고 해서 아들과 소리내 웃음. 그래 좋았대? 아니, 그게 생각보다 힘들대. 그래서 한 번 더 같이 웃음. 경험은 인생의 재산이지만 모든 걸 다 경험해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