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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29일

낸시 옷은 어떻게 정하나요?

Q : 낸시 옷은 매번 바뀌나요?
A : 옷은 매번 바뀌고 고양이는 안 바뀝니다.

Q : 고양이는 안 물어봤습니다. 입는 옷은 누가 결정하나요?
낸시가 하나요 코디가 하나요?
A : 제가 합니다.

Q : 진짭니까?
A : 거짓말같습니까? 낸시가 옷을 여러 벌 갖고 오고
최종 선택은 제가 합니다.

Q : 제일 신경쓰는 부분은 무엇입니까?
A : 당신이 제일 신경쓰는 그 부분입니다.

Q : 알겠습니다. 결정의 기준은 무엇입니까?
A : 느낌입니다. 매뉴얼화 할 수 없습니다.

Q : 정말 느낌으로 합니까?
A : 그럼 이런 걸 토론해서 합니까?

Q : 노 한적 있습니까?
A : 여러 번 있습니다.

Q : 기분 나빠하지 않습니까?
A : 피디를 신뢰합니다.

Q : 인터뷰 마치고 싶습니다.
A : 얼굴색이 안 좋으십니다.

Q와 A를 한 사람(-.-)이 쓰는 인터뷰, 제2탄
- 낸시의 옷은 어떻게 정하나요?

2014년 5월 27일

프로그램 부제는 어떻게 정하나요?

Q : <낸시랭의 신학펀치> 매회 제목은 좀 유치하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A : 좀 유치하다고 생각합니다.
Q : 콘셉입니까?
A : 네. 콘셉이고 신념입니다 -.- 즐거운 수다는 대개 대책없는 질문에서 시작됩니다.
Q : 제목 정할 때 어려운 점은?
A : 리듬감을 살리는 작명이 어렵습니다. 이번엔 제목이 <설교가 엄청 지루할 땐, 교회 바꿔도 되나요?> 였는데요, 리듬감을 살리기 위해 <때는> 대신 꼭 <땐>을 써야 했습니다. 그렇게 줄여도 괜찮은지 궁금해서 국립국어원에 전화했습니다.
Q : <때는>을 <땐>으로 줄일 수 있다는 걸 여태 몰랐습니까?
A : 가능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확실하게 확인하기 위해서 전화했습니다.
Q : 알겠습니다. 더 하고 싶은 말씀은?
A : 나중에 하겠습니다.
Q와 A를 한 사람(-.-)이 쓰는 인터뷰, 제1탄
- 프로그램 부제는 어떻게 정하나요?

프로그램 개편

유세차량을 한 대도 사용하지 않겠다. 박원순 시장이 내리는 결정들은 이상하게 내 마음을 움직인다. 그래서 되겠어? 라는 당혹감 처음엔 들었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유세차 보고 감동 받은 적 평생에 한 번도 없다. 그는 남들 하던대로, 하는대로, 하지않고 진짜 < 생각하고 >  < 생각해서  >  새로운 방법을 찾아낸다. 내일 우리 사무실에선 가을 개편의 방향을 정하는 전체회의가 열린다. '유세차' 개편이 아니라 '색' 하나 메고 다양한 시청자 옆 걷는 개편되었으면 좋겠다. 프로그램 개편에서 '유세차'란 무엇일까. 유세차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건 무엇일까. 


2014년 5월 18일

용기와 칭찬

최근 내가 속해 있는 CBS가 청와대가 제기한 소송에 당당하게 대응했고, 이 일로 많은 네티즌들로부터 칭찬과 격려를 받았다. 몇몇 아는 분들이 CBS의 용기 있는 행동 참 멋져요, 라고 내게 말씀하셨다. 하나 나는, 정말 용기있는 행동은, (언론사같은) 조직에 속해있지도 않고, 뒤에 (언론사같은) 조직도 없는데 세종대왕동상에 올라가고 , 청와대 게시판에 대통령의 하야 요구를 한 시민들의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조직이 크면 당당하게 행동하기가 상대적으로 쉽다. 큰 조직은 더 큰 용기와 더 큰 희생을 보여주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정말 힘든 싸움은 필연적으로 희생하며 싸울 수 밖에 없는 < 자본 > 과의 싸움이다. 그 싸움에서 - 거기서 - 한 조직이 갖고 있는 용기와 진정한 정체성이 드러난다. 그때 받는 칭찬이 어쩌면 진짜 칭찬이다.

2014년 5월 7일

요나서에 나오는 물고기의 역사성에 대하여

1. 얼마  페이스북에 요나서( 물고기 이야기)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대한 많은 글들이 올라왔고  글들을 읽으며 많이 배울  있었어요전문가들이 이미 본문을 어떻게 주석  것인가에 대해선 많은 글을 써주셨기에 저는 제가 말할  있는 영역과 수준에서  가지만 덧붙이고자 펜을 들었어요.


2.  이야기 하나 소위 부활케도 하셨는데” 라는 접근법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물고기 이야기를 사실로 받아들이지 못하는거야예수를 죽음에서 부활케 하셨던 >  하나님이가장 어려운  부활 기적  베푸신 하나님이 보다 훨씬 쉬운  물고기 3 기적  베풀지 못하시겠어?, 라는 소위 부활케도 하셨는데 >  접근법으로 요나서 이야기의 문제  해결하고 있었어요그런데궁금해지더라구요기독교에서 말하는 부활 사건을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며 맞부딪히는 이상한 일들믿기지 않는 일들  자초지종이나 진위를 묻는(혹은 물어야하는작업(혹은 의무) 면제  주는 근거로 써도 되나하고요 세상에는 부활보다  어려운 일은 분명 없을 것이기에 부활을 믿는 사람은 이제  어떤 일도 >  < 성경에 쓰여있기만 하면 >  < 따지지 않고 >  < 실제 일어났다고 >  믿으면 되는 건가믿어야 하는 건가하는 생각이 들었어요그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제가 아주 짧은 스토리를 하나 들려드릴께요아주 옛날에유럽이라고 할게요. 필사자가   있었어요. 요나서를 필사하는 중이었는데, 아뿔싸필사를 하다가 그만 깜박 졸았어요실수로  ,  ,으로 썼어요우연히 인류에겐  필사본만 남았어요이제  요나서를 읽는 기독인들어떻게 해야 할까요. < 부활케도 하셨는데 하면서 뱃속에서의    역사적 사건으로 수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은   있다고 봐요. 그리고  아주 슬픈 심정으로 그런 접근법에 인쇄주의적 신앙 이라는 이름을 붙이겠어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이것이어요. < 부활케도 하셨는데 >  접근법을 통해  일을 문자주의적으로 받아들이는 신앙은 년을 인쇄주의적으로 받아들이는 신앙에서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을까요?


3.  이야기  : “예수님도 물고기를 언급하셨잖아” 라는 지적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마태복음을 거론하며 예수님도 물고기 이야기를 역사적인 사실로 인정했다고 말했어요그래서 저는 마태복음을 다시 읽었어요. “요나가 밤낮 사흘 동안  물고기 뱃속에 있었던  같이 인자도 밤낮 사흘 동안  속에 있으리라”.복음의 핵심적인 메시지가 전달되는 순간에 요나 라는 인물명이 언급되고, < 있었던  같이 라는 과거형 동사가 사용됐어요.

이제 우린  가지 흥미로운 질문을   있는데 정리하면 이래요. < 아주 진지한 >  이야기 예를 들어 섹스이혼부활    가상의 인물  허구의 사건  언급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가면  이야기의 진지함이 반감되거나 사실성은 부정되는가?  < 심각한 이야기  반드시 역사적인 인물역사적인 사건하고만 매치 시켜야하나 그렇지 않다고 생각해요.

후원모금을 위해 불철주야 애쓰는 엔지오 대표가  기업인을 만나고 와선 한숨을 크게 쉬며 직원들에게 이렇게 말했어요. “ 오늘 스크루지 영감을 만났어.” 대표의  말을  오전에 소설책을 읽었어’, 받을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모든 이의 얼굴 표정이 어두워질 거에요. “  이상  집에서 인형으로 살기 싫어.” “ 아이도 있잖아어쩌겠다는 거야”. “떠날거야살기위해  버렸던그래 노라가 되기로 결심했어”  여성이 이렇게 말하자  얘기 듣던 그녀의 언니가 울음을 터트려요교회의 젊은 전도사가 주일학교 2학년 아이에게 피카추가 완전체가 되듯이 우리 몸도 나중에 부활하면 새로운 몸으로 변할 거야라고 말하자 아이의 눈이 반짝거려요.

허구의 사건과 인물을 언급하며  심각하고 진지한 >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이렇게 흔한 일이어요자연스러운 일이어요물론 한가지 원칙이 있어요언급되는 인물과 사건은 대화하는 쌍방에게 친숙해야 하죠스크루지노라피카추처럼요. 요나의 이야기도 유대인에게 아주 친숙했을 거라고 믿어요어머니들은 잠자리에 누운 어린 자녀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겠죠. “그때 하나님이 커다란 물고기를 예비하셨어” 어린 예수도 어머니 마리아에게 그래서 어떻게 됐어요?”라고 물으며 컸겠죠그리고   친숙한 얘기 어린 예수가 성인이 되어 < 3 동안의 죽음  이야기할  언급했다고 해서   친숙한 이야기 >   필연적으로 역사적 사실, 되는 (되어야 하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4.  글을 맺으며
제가 위에  짧은  개의 글은 부활케도 하셨는데 접근법을 갖고 성경에 다가가는, < 인쇄주의적 신앙을 갖고 있는 분들을 생각하며  글이어요. 하지만 조롱이나 비아냥 전혀 없는 글이어요왜냐하면  자신이 바로 그런 신앙 속에서 오래  사람이기 때문이어요제가 그런 분들을 비난한다면 그건 제 스스로를 비난하는 어리석은 행동이겠지요. 무엇을 본격적으로 입증설명증명하는 글은 아니어요성경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저처럼 고민하고 있는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생각을 나누어요.  

2014.5.7.
신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