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 메시지 성경을 읽었다. 아침으로 먹을 누룽지탕에 부을 물을 끓이며 메시지 성경의 시편을 한 장씩 읽는다. 회사 가는 길에 투표소에 들려 투표를 했다. ---- 오늘 오전에는 우리 잘잘법팀과 A출판사의 B대표, C팀장, D팀장이 함께 하는 미팅이 있었다. 안건에 대해 논의를 오래 하고 점심을 함께 먹었다. 점심 식사 시간에는 좋아하는 책 이야기를 자유롭게 할 수 있어서 좋았다. B대표가 내게, "악수를 하면서 목소리를 듣자 무장해제가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맞다. 내 첫인상이 좀 무섭다는 말 종종 듣는다 : ) --- A출판사 팀과 헤어진 뒤 후배 E와 함께 공원을 좀 걸었다. 오늘 오전 회의를 하면서도 우리 둘이 정말 잘 맞는 선후배, 팀동료라는 것을 새삼 느꼈다. 이런 경험을 하게 해주시는 신께 감사드린다. --- 오늘 탕비실에서 커피를 내리는 직원 F와 처음으로 대화를 나누었다. 얼마 전부터 우리 사무실에서 일하게 됐는데 대화를 나눈 건 오늘이 처음이었다. 그가 직원 아침 예배에 참석하는 걸 몇 번 봤기에 "오늘도 아침 예배 참석했었나요?"라고 물었다. --- 00편 편집을 마쳤다. 000편 프롤로그를 만들었다. 000편 자막 최종 검수를 했다. -- 퇴근길에 헬스장에 들렸다. 내가 이 시간에 이 자리에서 이런 동작을 하며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다는 게 신비로웠다. 집에 와서 샐러드와 강된장밥으로 저녁을 먹었다. 김창옥쇼를 잠시 보다가 분리수거를 하고, 동네 편의점에서 커피를 산 후 동네 산책을 했다. 이상하게 요즘 전봇대, 전깃줄로 어지러운 골목길 풍경을 보면 너무 정답게 느껴진다. 마음이 뭉클해진다. 달이 떴다. 요즘 다시 서가에서 꺼내 밤마다 아무 데나 펴서 읽고 있는 일본 수필집 <도연초>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한 대목이 떠올랐다. <<아키모토(顯基) 츄나곤(中納言)이 "유배지에서 죄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천상의 달을 바라보고 싶구나"라고 한 것 또한 과연 이해가 간다>> 혀로는 아아의 산미를 느끼고, 눈으로는 전깃줄 근처의 달을 평안한 마음으로 볼 수 있다는 게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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