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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 3일

아버지로서. 아들로서.

살면서 자주 넘어진다. 자주 죄를 짓는다. 내 모습이 너무 한심해서 일어날 생각을 안 하고 그냥 자빠진 상태로 지낼 때도 있다. 차마 다시 시작하겠다는 말을 그 분께 할 면목이 없어서.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아들과 얘기를 많이 하는 편인데, 그 아들이, 아빠, 이제 지쳤어요, 또 넘어진 내 모습이 넘 한심해. 난 안 되는 거 같아, 아빠 보기도 넘 창피해, 그냥 이렇게 살래, 라고 한다면, 그 말을 듣는 나는 어떤 마음일까. 하늘 아버지도 내 마음과 같으실 거 같았다. 내가 뻔뻔해지기를 바라시리라. 그래서 넘어질 때마다, 아들 생각을 하며, 하나님 앞에서 뻔뻔스럽게 다시 일어나기로 했다. 예. 저 죄 지었어요. 그렇지만 누워있지 않고 다시 시작할래요. 내가 안 일어나면 하나님, 나만큼 아프시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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