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2013년 6월 12일

내 친구 샘

2013년 6월11일 샘의 공연
내 친구 샘이 오늘(6.11) 공연을 했다. 공연은 밤 11시였다. 우리는 7시에 공연장소 C까페에 모여 짐을 풀고 저녁을 먹으러 갔다. 저녁 식사 후에는 내일 있을 공연장 답사를 갔다. 10시30분. 샘 공연 삼십분 전에 다시 오늘 공연장 C까페에 도착했고 난 내 눈 앞에 펼쳐진 상황을 믿을 수 없었다. 공연이 진행되고 있는 게 아니라 C까페 직원들이 이전 출연자들과 저녁을 먹고 있었다. 공연은 10시에 끝났는데요. 사장과 직원의 말. (여기서 C까페 직원과 우리 사이에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는 길게 설명하지 않으려한다. 그냥 조용히 맘 속으로 결심. 난 이 C까페에는 다시 오지 않으리. 오늘 한 첫번 째 결심.) 오히려 샘이 우리를 위로했다. 괜찮아. 내일 공연이 또 있잖아. 한국 파전 먹고 싶어, 라고. 근처 빈대떡 집에 들어가서 빈대떡을 먹는데 갑자기 샘이 기타를 꺼내더니 여기서 노래해도 돼? 하고 물었다. 빈대떡집 사장도 흔쾌히 허락. 나 샘이 하는 노래를 듣는데 갑자기 가슴이 뭉클. 아, 샘은, 장소와 관객을 따지지 않는구나. 정말 음악 그 자체를 사랑하는구나. 옆 테이블의 중년 여성 두 명 엄청 좋아하며 곡 신청함. 샘을 보면서 나 오늘의 두번 째 결심 함. 나중에 혹 내게 강의 등을 할 기회가 생기더라도, 나 샘처럼 하리. 소박한 강의하리. 빈대떡 놓여있고 김치국물 묻어 있는 테이블과도 잘 어울리는. 샘의 노래 닮은 강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