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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19일

음악 고르기

방금 WCC 특집좌담 타이틀과 예고편에 사용할 음악을 골라 CG실에 넘겼다. 예고편 음악이 특히 맘에 들었다. Cusco의 < 2000 > 중에서 4번 Rift Valley. 지난 번 신천지특집을 할 때도 - 좀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 내게 제일 기억에 남는 건 강사들의 강의 내용이 아니라 내가 프로그램 시작시에 강사 소개 스틸 나갈 때 뒤에 깔기 위해 골랐던 음악이었다. 7~8초 정도 나가는데 약간 냉소적인 멜로디와 비트가 참 맘에 들었다. 역시 Cusco. Blue bird. 그건 그렇고 어제는 아래와 같이 하루를 보냈다.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그대로 인용하면:

오늘 출근해서 WCC 특집좌담 녹화 위해, 더빙 의논하느라 아나운서부 찾고, 더빙 스튜디오 가서 목요일 예약하고, 의뢰한 특집 타이틀 모필 발송하고, 세트 디자이너와 10번쯤 통화하고, 4번 쯤 시안 주고 받고, WCC 한국측 담당자와 4번 쯤 통화해서 원고와 세트 디자인 상의하고, 2번 쯤 메일 주고 받고, 지하3층 가서 세트 감독 만나고, 지하2층 가서 조명감독 만나고, 6층에서 카메라감독 만나고, 특강 프로 때문에 프로덕션 피디, 특강 출연 교회 방송팀장, 비서 목사와 각각 두 번씩 통화하고, 타이틀과 예고 위해 CG실원들 만나고, 신천지 자료 필요하다는 지방국에 신천지특집 카피 떠서 발송하고, CBS에 출연하고 싶다는 분에게 우리 편성표 복사해서 한 부 보내고, 교회소식 프로그램 원고 내용 검토하고, 건강 프로그램 검수하고, 큐카드 디자인하고, 특집에 들어갈 2분짜리 VCR원고 썼더니 지금 죽을 거 같다.. 그래도 내가 쓴 VCR원고가 내 맘에 들어서 기분이 좋다.  

갑자기 흥분됨. 원래 VCR 원고 마지막 문장은 아래와 같았음.
"전세계 110개국, 5천명이 넘는 그리스도인이 함께 쓸
부산총회의 이야기>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우리의 수많은 이야기를 하나로 묶어주소서!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 "
하나로 묶어주소서, 라는 문구는 일치, 에큐메니칼 정신과 잘 맞아떨어져서 아주 흡족했음. 마지막 문장은, 10차 부산 총회의 주제. 그런데 지금 화장실에 가서 메켄타이어의 '우리의 정체성은 우리가 속한 더 큰 이야기를 만나는데 달려있다' 라는 생각을 하는데, 갑자기 마지막 문장을 , "생명의 하나님, 우리에게 정의와 평화의 이야기를 들려주소서!"로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 떠오름! 갑자기 흥분됨! 이야기-이야기 구조 ^^

퇴근하느라 회사 1층 출입구에 아이디카드 든 내 지갑을 대는데 - 내 앞에는 나 보다 1초 앞서서 나가 여성 - 정확하게 나와 여성 사이에 돈이 떨어짐. 내가 돈을 주으려는데 그 여성이 먼저 돈을 주움. 감사합니다, 하며 받으려는데 자기 주머니에 넣으려 함. 넘 놀라서, 그게 그쪽 돈인가요? 라고 물음. (너무 급해 나도 모르게 '그쪽'이라는 비인격적 단어가 튀어나옴;;) 그 여성, 아 제 것인 줄 알았어요, 하며 내가 내 민 내 손바닥 위에 십원을 올려놓았다....지하철을 타고서야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내가 소탐대실한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