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리타공항 가는 지하철 |
6월10일. 나리타공항으로 가는 지하철. 선반 위 가방 표면의 디테일한 묘사를 보라! 앞 줄에 샘의 아내와 딸이 앉아있음. (맘 착한 사람에게만 보임 : ) 큰 애 그리다가 망침. 중간에 포기하고 둘째로 넘어가서 완성. 이쪽 편에 샘과 내가 앉아있음. 머리 숱이 많은 이가 나, 적은 이가 샘. (확연한 차이 !). 샘과 내가 나눈 대화. 샘, 시인 블레이크 알아? 아니. 18세기 영국 시인인데 그 사람이 쓴 시 중에 a poison tree라는 시가 있어. 이런 구절이 나와. < 친구에게 화가 났다. 화가 났다고 말하자 화가 풀렸다. 친구에게 화가 났다. 화 났다는 말을 하지 않았고, 나의 화가 자랐다 > . 그저께 네가 한 말을 듣고 내가 약간 섭섭했어. 샘은 그 말을 기억하지 못했다. 샘은 미안하다고 했다. 블레이크의 말 처럼 내 속에서 화가 사라졌다. 샘, 이 블레이크의 시로 노래 하나 지으면 어때? 좋아. 그러지 뭐. 얼마 뒤 우리는 나리타 공항에 도착했고 NHK 스탭들과 마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