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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22일

저녁식사

회사 근처 사라예보,라는 탁구장에서 둘째와 탁구 침. 일방적인 나의 승리.ㅋ 이제 가자 했더니 아들은 쟤와 한 번 치고 싶어, 하더니, 벤치에 앉아있는 제 또래 남자 아이에게 다가가 한 게임 신청. 두 청소년이 치는 모습 옆에서 구경. 다 치고, 조금 내려오면 있는 해밀,이라는 우동집에서 나는 냉모밀, 아들은 덮밥을 시켜 먹음. 다 먹고 나는 의자에 좀 거만한 자세로 앉아 있었고 아들이 일어나 카운터로 가선 자기 지갑을 꺼내 2인분 계산. 주방에 계신 분들, 돈 계산 하시는 아주머님, 나를 흘낏 바라보심. 아빠랑 와서 아들이 계산하는 건 첨 본다, 야, 라고 아들에게 하는 말이 내 귀에도 들림. 오늘 저녁은 어버이날 아무 것도 해주지 못했다고 둘째가 나에게 저녁 사기로 한 날. 둘째와 걸으면서, 지금이라도 다시 들어가서 설명을 해드려야 할까, 하며 웃음. 중간에 천 원에 두 개 주는 호떡을 사서 하나씩 먹음. 이것도 아들이 냄. 아빠 여기서 이 호떡 자주 사먹어. 그런데 안에 꿀이 진짜(!) 조금 들었어. 그래서 아빠가 한번은 시를 하나 썼지. 바로 5cm 떨어진 곳에 벌이 있어도 알아채지 못할만큼의 꿀을 바른 호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