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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0월 5일

서울농학교 - 1

내일은 어머니가 20년 넘게 교사로 재직하셨던 국립서울농(아)학교 100주년 기념식이 있는 날이어요. 학교는 효자동에 있어요. 교문을 들어서면 아주 큰 느티나무가 하나 있어요. 학교 본관 정문으로 들어가면 그 느티나무를 소재로 쓴 멋진 기념시가 걸려 있고요. 어머니가 쓰셨어요. 어떻게 끝을 맺는 게 좋을까, 제가 대학생 때 어머니가 고민하고 계시길래 제가 알려드렸죠. 제가 생각해도 멋진 맺음이었어요. 나중에 혹 농학교 방문하시면 감상해주세요. 내일 그 시 앞에서 어머니와 기념사진 한 장 찍을 생각이어요. 어쩌면 어머니와 저의 농학교 마지막 방문이 될지도 모르겠어요. 20대의 여교사와 그의 어린 아들이 함께 뛰어놀던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