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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0월 20일

야구

야구를 거의 안 보지만, 야구와 함께 사는 옆자리 동료에게 야구 지식을 얻어 듣는다. 오늘 분당 어머님댁에 가서 저녁 먹고 케이블을 틀었더니 8회였다. 봉중근이 올라왔다. 내 생각에 봉중근에게 있어 가장 결정적인 순간은 8회 시작이 아니었다. 홈런을 맞아 1점을 준 그 시점이었다. 우리가 자주 경험하는 순간이다. 무언가 일을 그르쳤다. 이미 시간을 낭비했다. 어이없게 또 죄를 지었다. 그 상황에서 한 점 잃었다고 경기 포기하지 않고 노히트노런 투수처럼 던지는 거. 하루 낭비했다고 포기하지 않고 남은 저녁 시간 열심히 사는 것. 지금이, 내게 있어선 봉중근의 8회 피홈런 직후의 순간. 어머니 알뜰폰은 저녁 먹기 전에 이마트에서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