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2013년 10월 1일

『우주의 의미를 찾아서』(알리스터 맥그라스)

알리스터 맥그라스(Alister E. McGrath)24살에 옥스퍼드대학교에서 분자생물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2001년 역사신학과 조직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과학의 문제에 대해 과학으로 답할 수 있는 유일한 신학자라는 평을 받는다. 우주의 의미를 찾아서(원제: Surprised by Meaning: Science, Faith, and How We Make Sense of Things)사람들은 왜 그토록 범죄소설에 열광할까?” 라는 문장으로 시작. (p.1). 이어서 탐정소설이 엄청난 호소력을 가지는 것은 일견 무관해 보이는 사건들을 이해하려는 우리의 깊은 열망을 풀어주기 때문이라고 말한 탐정소설 작가 도로시 세즈의 말 인용.(p.2) 이 우주의 다양한 사실들을 가장 잘 설명해주는 이론은 무엇일까,에 대해 묻고 답함. 69쪽에서 대학 입학 후 자신의 무신론이 흔들리는 상황 묘사하는데 무척 인상적. (지금 무신론을 비난하고 유신론을 지지하는 중 아님. 한 과학자가 과학의 한계에 대해 깨닫게 되는 과정을 소개하는 중). 가장 신뢰하던 분야가 흔들리자 맥그라스 그런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무척 애를 썼다”. (이 부분 읽는데, C.S.루이스가 했던 말 떠오름. 유신론자에게도 신이 없다고 느껴지는 순간이 있고, 무신론자에게도 신이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런 유혹이 올 때 자신의 유신론, 자신의 무신론을 지켜내는 데는 굳건함이 필요하다, 라는 식으로 말했다고 기억됨.) 같은 팩트를 놓고도 어떤 이데올로기를 가졌냐에 따라 전혀 다른 설명이 가능하다는 걸 잘 제시하고 있음. 예를 들어 도킨스는 유전자의 존재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 “ 유전자들은 거대한 영토 안에, 장대하고도 다루기 힘든 로봇들 안에 안전하게, 외부 세계와 단절된 채 떼로 모여 거주하면서 , 구불구불하고 에두른 길들을 통해 외부 세계와 소통하고, 원격 조종으로 그 세계를 조종한다. 유전자들은 여러분과 내 안에 있다. 그것들이 우리를, 몸과 마음을 만들었다. 그것들을 보존하는 것이 우리가 존재하는 궁극의 이유다.” 이제 위 진술에서 유일한 팩트 유전자들은 여러분과 내 안에 있다만을 남기고 나머지 부분을 다른 종류의 설명으로 채운 글 하나 소개. “유전자들은 거대한 영토 안에 붙잡혀 있고, 대단히 지능이 높은 존재들 안에 갇혀 있으며, 외부 세계에 의해 만들어지면서 , 복잡한 과정들을 통해 외부 세계와 소통한다. 이 복잡한 과정들을 통해 마치 마술에 걸린 것처럼 자기도 모르게 기능이 등장한다. 유전자들은 여러분과 내안에 있다. 우리는 시스템이며 이 시스템은 유전자들의 암호가 해독되게 해준다. 유전자들이 보존되느냐는 우리가 우리 자신을 다시 만들어 낼 때 체험하는 기쁨에 온전히 달려있다. [바로] 우리가 유전자들이 존재하는 궁극의 이유다.” (데니스 노블, 옥스퍼드대학교 시스템 생물학자). 유전자, 우주의 기본상수, 빅뱅, 진화론, 의미 등에 대해 재미있게 서술. 13장인데 마지막 석 장(챕터)은 약간 설교 같아서 약간 지루함. 1장에서 10장은 일독을 추천. 지금 이 책 빌려달라는 후배 있어서 회사 3층으로 내려가려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