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2013년 5월 20일

정기적인 모임


큰 애가 체스 모임에 갔다온 얘기 해주는 걸 듣다가, 아, 나에게도 정기적으로 참가하는 모임이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C.S.루이스와 톨킨 (그리고 몇몇 다른 동료들)은 일주일에 두 번 정기적으로 모여 문학에 대해 토론했다고 하죠.  체스 모임이든, 토론 모임이든, 이렇게 정기적으로 만나는 사람들이 나누는 대화는, 가끔 만나는 사람들 대화와는 다를 것 같습니다. 독특한 편안함과 쾌락이 있을 거 같아요. 굳이 의도를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관계. 어떤 말을 해도 오해 받지 않을 거란 확신. 그럴 때 나누는 대화. 가까운 동료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킬킬거리며 웃을 때가 있는데 그럴 때면 루이스가 한 다음 말이 조금 가까이 다가옵니다.  "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은 중년 남자들의 웃음 소리이다".

젊은 시절에는 천국,하면 < 영원히 지속되는 오르가즘 >  을 떠올렸습니다. 그런데 요즘, 천국은 끊임없이 웃음소리가 터져나오는 모임,  < 그런 대화 > 에 더 가까운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