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2013년 4월 3일

시합 중에 공개 기도하기

1. 올해 25살인 미식축구 선수 팀 티보우(Tim Tebow). 시합 중에 한쪽 무릎을 꿇고 공개적으로 기도를 한다. 지지도 받지만 <조롱>도 동시에 받는다. 사람들은 그의 기도 동작을 "티보우잉(tebowing)"이라고 부르며, 어떤 이는 소위 그런 "티보우잉" 패러디 동작만을 올리는 웹사이트(tebowing.com)까지 만들었다. 그 웹사이트 운영자는 티보우잉(tebowing)의 의미를 이렇게 적어놓았다 : " 동사(動詞). 한쪽 무릎을 꿇고 기도하기. 주위의 모든 사람이 기도와는 전혀 상관없는 행동들을 하고 있을 때라도". 두 아이를 잘 키우려고 고심하는 한 명의 기독교인 아버지로서, 나와 똑같이 자신의 아들을 신앙 안에서 제대로 키우려고 종종 가슴 졸이며 기도했을 한 미국인 아버지를 생각한다. 그 부자가 평소 나눴을 대화를. 2. 혹시 티보우 부자(父子)는, 진정한 기독교인 선수는 시합 중에 <반드시> 자신의 기독교 신앙을 드러내야 한다, 고 믿었던 게 아닐까. 그리고 그런 드러냄에 공개 기도는 필수적인 것이라 생각했고. 만약 그렇다면 난 그들이 그 <짐>을 내려놓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하나님은 당신의 자녀들이 경기 중에, 경기와 그 경기를 함께 만들어가는 다른 팀원들에게 집중하기를 원하시지, 개인 기도로 자신(하나님)에게 집중하는 걸 바라지 않으시고, (하나님은 그래도) 서운해하지 않으시며, (그런 자연스러운 망각을) 불신앙으로 보지 않으신다,고 나는 생각한다. 관중석에 앉아있는 여자 친구의 존재도 잊고, 하나님도 잊고, 돌진해 들어오는 상대팀 선수들의 존재 앞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공을 보내야 할 <유일하게 남은 길과 각도>를 찾기. 그렇게 해서 탄생한 <창조적인 킬패스>의 아름다움은 <모든 창조적인 것>의 주인되시는 하나님의 창조성을 드러내는 소중한 또 하나의 <찬양>이라고 믿는다. 3. 킬패스 뒤에 골이 터졌다. (어떤 이는 꿇어앉아서 기도를 하고, 어떤 이는 한쪽 무릎을 꿇고 기도를 한다). 난, 그들이 눈을 감기 보다는 눈을 크게 뜨고, 자신에게 멋진 패스를 해 준 동료에게로 달려갔으면 좋겠다. 그건 '기도'만큼이나 '기독교적인 행동'이다. 아니, 그 순간에 제일 어울리는 <기도>이기도 하다. 난 시합 중에 기독교인들만 하나님을 높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시합에 참가하는 < 모든 선수와 관중들 > 이 그들의 드리블과 패스와 고함과 탄식과 세리머니를 통해 '놀이하는 존재'로 인간을 만드신 <창조주의 형상을 드러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비록 하나님을 모르더라도, 그들은 그 순간 하나님이 의도하신 피조물의 상태에 무척 가깝게 갔다고, 킬링타임 하는 크리스천보다는 킬패스하는 논크리스천이 창조주를 더 높이고 있다고 믿는다. 이렇게 모든 사람이 <이미> 창조주의 창조성을 드러내고 있는데, 누군가 공개 기도를 한다면? 어쩌면 그런 시합 중 공개 기도는 하나님을 그 기도 안에만 (존재하는 분으로) 가두는 행동과 상징이 될 수 있다. 난 내 두 아이가, 그리고 팀 티보우(Tim Tebow)가, <공개적인 기도>보다는 <공개적인 멋진 패스>를 더 많이 했으면 좋겠다. 동료들이 주위에 있을 땐 그들과 <땀>과 <웃음>과 <탄성>을 더 많이 섞었으면 좋겠다. 나는 그게, 그 시간에 하나님이 원하시는 <공개 행위>라고 믿는다. (비록 일면식도 없지만) 티보우 부자에게, 하나님이 마음의 평화와 지혜와 용기를 주시기를. 2012.2.2. 신동주 <서플먼트> 1) 티보우잉 패러디 웹사이트(tebowing.com)는 지금도 열려있고, 여전히 새로운 사진들이 올라오고 있다. 최종 접속했을 때 본 사진은, 반바지에 슬리퍼를 신은 두 남녀가 티보우잉하고 있는 장면이었다. 2) 언젠가 책에서 <감사를 표시하기>에 대한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외국의 농구 선수가 쓴 글이었다. (요지는 이렇다). 자신은 멋진 슛을 성공 시키고 나면 꼭 자신에게 멋진 패스를 해 준 동료 선수를 바라보며 감사의 표시를 한다고. (그러면서 이렇게 말했다). "혹시 내가 감사를 표시하려고 하는데 그 패스를 한 선수가 나를 바라보고 있지 않으면 어떡하냐고요? 절대 그런 일은 없습니다. 패스를 한 선수는 절대 자신의 패스를 잊지 않습니다. 꼭 당신을 바라보고 있을 것입니다". 당신에게 멋진 패스를 한 사람을 기억하라,는 이 말이 내게는 참 인상 깊었고, 일상 생활 속에서 이 말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만약) 내가 멋진 패스를 했는데, 내 패스를 받은 동료가 골을 넣고 나를 보는 대신, 그가 믿는 신을 향해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