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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6일

사생활의 천재들

제가 숭배하는 회사 동료 정혜윤PD의 새 책 <사생활의 천재들>(봄아필출판사,2013)이 나왔어요. 오빠 얘기도 나와, 해서 찾아봤더니 198쪽에 나옴.  < 내 동료 피디 중에 좀 특이한 사람이 있어요 (...) 그런 그와 어느 날 어디론가 여행을 갔어요. 온양이란 도시에서 열린 다른 피디 결혼식이었던 걸로 기억이나요. 그런데 (갓 딸을 낳은) 선배 하나가 "아! 딸이 눈에 밟힌다. 눈에 밟혀"라고 외쳤어요. 그랬더니 예의 그 특이한 피디가 벌컥 화를 내는 겁니다. "아니, 이런 몹쓸 아버지가 있나? 왜 눈으로 딸을 밟아요?" 이어서 정PD가 멋진 비유를 들어가며 저에게 눈에 밟힌다,라는 우리 모국어의 아름다움을 설명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아, 나를 사용하다니! ㅋㅋ 원래 이런 식으로 나온다는 걸 알고 있었고, 동료의 책에 등장하는 건 언제나 저의 즐거움입니다 : )  벌컥 화를 내지는 않았던 것 같고 왜 그렇게 표현해요, 라고 물었던 기억은 납니다. 사실 지금도 - 사전을 찾아봐도 - 잊히지 않고 자꾸 눈에 떠오른다,를 왜 눈에 밟힌다, 라고 표현하는지 잘 이해되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종종 저도 이 표현 사용합니다. ) 금요일 정혜윤 피디가, 좋아하는 피디도 아니고 존경하는 피디도 아니고 숭배하는 피디라고 해줘, 라고 해서 - 둘이 킥킥 거렸습니다! - 첫줄에 숭배. 자세한 서평은 책을 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