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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8일

까마귀와 먼지 낀 책장


아내와 아이들이 내 생일 선물로 뭘 준비할까 고민하길래 헌책방에서 책 한 권씩 사달라고 했다. 우리 식구가 잘 가는 북까페(signs of life) 옆에 '까마귀'(raven)'먼지 낀 책장'(dusty bookshelf)라는 헌 책방이 두 곳 있다. 먼저 까마귀에 갔더니, 내가 찾는 책이 없었 뿐더러 왠지 공간과 분위기 자체가 맘에 들지 않았다. 이번에는 먼지,에 갔다.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 이런 곳이 있다니! 수많은 탐정소설들과 철학책들과...! 그리고 카운터에 있는 두 명의 젊은 여성. 까마귀에는 할머니 두 분이 카운터에. 종교 쪽으로 가서, 체스터턴의 <<영원한 인간>>, 에드윈 비번의 <<상징과 믿음>>, 루돌프 오토의 <<성스러움의 의미>>를 찾았으나 발견하지 못함. 그래서 대신 <<코란>><<토마스 아퀴나스 저작 모음집>>을 샀다. 카운터에 가서 두 여성 중 한명에게 지갑을 안 갖고 왔다고, 잠시 맡아달라고 부탁. 그 여성과 책이 어떤 기준으로 배열되어 있는지 잠시 이야기. 그림은 어느 쪽에 있냐고 묻고 안내 받음. , 이탈리아 미술과 뒤러의 판화집이 보임! 앞으론 무조건 먼지 낀 책장. 까마귀는 노. 이유는 여러가지. 흠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