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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18일

4월,5월


몹시 피곤하다. 조금만 더 읽으면 끝인데 아무래도 내일 아침에 마저 읽어야겠다. 낮에 한강에 갔다. 까치가 가로등 위에 집을 완성했다. 둥지 안에서 까치가 움직이는게 보였다. 까치집을 물끄러미 쳐다보는데 그런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나뭇가지는 어느 가지였을까. 까치가 자기 집이 완성됐다고 생각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왜 나는 내 소설을 끝내지 못하는 것일까까치가 물어다 놓은 나뭇가지는 왜 저렇게 보기가 좋을까. 사람이 모아놓은 나뭇가지도 저런 감동을 줄까. 만약, 가로등 위에 올라가 , 내가 옷을 다 벗고 입으로 물어온 가지로 둥지를 만든다면 그건 < 자연 > 일까. 그것도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까.
2005.4.2.
 
 
the two horizons
by anthony thiselton
드디어 완독, 세번째 완독이다.
2005. 4. 3. 02:11 am
 

불편한 마음을 떨어버리려고
비가 오는 강변을 40분동안 자전거타고 달렸다.
홀딱 젖었다. 기분이 좋다.
2005.4.9.
 
 
바람을 맞으며 자전거를 탈 때 느끼는 쾌감은 신비롭다.
얼굴에 닿는 바람,의 다양한 터치.
오르가즘은 5-6초 밖에 지속 안되지만
이 즐거움은 20-30분 넘게, 끊기지 않고 지속된다.
그래서 오늘 자전거를 타던 나의 얼굴 표정이 궁금하다.
, 그때와 비슷하지 않았을까. 눈을 감는다.
2005. 5.1.

 
12시간 넘게 Carver T. YU 가 쓴 Being and Relation을 읽었더니 토할 것 같다.
부제는 a theological critique of western dualism and individualism.
내 방에서 책을 읽을 시간이 하루 밖에 남지 않아서 좀 슬펐다.
카자흐스탄에서 읽을 책을 몇권 뽑았다.
 
한강에서 자전거를 타다가 사람이 없길래 재빨리 웃옷을 벗고 한강변을 달렸다.
맨살에 닿는 바람의 감촉이 좋았다. 가슴이 뛰었다. 멀리서 사람이 보여 다시 옷을 입었다.
2005.5.4.
 

Being and Relation을 읽는데 졸음이 와서 다시 자전거를 타고 한강에 갔다.
인적이 없는 송전탑 아래서 웃옷을 벗고 풍욕을 즐겼다.
바람이 겨드랑이를 스치고 지나가는 느낌이 좋았다.
간지러우면서도 좋았다.
2005.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