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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8일

신의정원에핀꽃들처럼


어제 예스24 중고서점에 신청한 메시지도착. 원래 내가 읽던 메시지는 둘째에게 주고 왔음. 아들, 영광입니다, 아버지, 라고 말함 : ) 서점에 가서 메시지를 찾는데 내가 원하는 크기가 없어서 출판사에 전화했더니 이제 그 판형은 나오지 않는다고. 그래서 <중고책> 구입. 그런데, 이 책의 원주인. 이 책의 한 페이지도 넘겨보지 않은 거 같다. 고맙다. 신의정원...을 읽는데 참 소중한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한 여성이 1년 동안 17개 이슬람 국가를 순례하며 200여명의 이슬람 여성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거기엔, 패션도 등장하고, 춤도 등장하고, 일부다처제도 등장하고, 강간과 테러가 등장하고, 학교가 등장하고, 양과 자전거가 등장한다. 처음엔 그냥 스케치하는 정도,라고 생각했지만 - 어떤 의미에선 스케치 맞다, 아주 깊이 들어가지는 않는다 - 다 읽고 난 지금, 난 이 책 때문에 코란을 읽을 때 살아있는 사람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지구 저 편에, 내가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고귀하고 진실한 삶을 사는 이들 있다는 거 알게 됐다. 신비롭고 부끄럽다. 코란이 무엇이기에 그들에게 그런 용기, 그런 용서의 힘, 그런 넉넉함을 주었을까. 캔사스에서 코란을 한 권 사왔지만, 한국어로 번역된 코란, 한 권 더 사야겠다. 그건 그렇고, 나 지금 585쪽에 되는 평화에 대한 책 다 읽고 나서도 내 마음은 심히 갈등 중. 신의정원...<세바시> 만드는 구PD한테 빌렸음. 돌려줘야 하나 아니면 <조용히> 갖고 있을까? 아 이 소유욕!ㅋㅋ (일단, 후자로 가보기로...;;) 
201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