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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8일

시낭송회 2


평생 낭송회에 가본 적 한번도 없음. 낭송회는 - 시든, 소설이든 - 비효율적이라고 생각. 그 시간이면, 집에서 더 많이 읽을 수 있음. 허나, 아니었음. 집에서 읽을 때와는 다른 흥분. 모임 형식은 친구의 친구”. 심보선 시인의 친구들이 왔는데, 그 친구들이 또 자기 친구들을 데리고 와서 모두가 나의 시적인 순간을 짧게 나누는 형식. 친구의 친구, 이기에 갑자기 관계의 범위가 엄청 넓어짐. 어쩜, 그렇게 다 멋진 사람들이었는지. 세바시처럼 나올 사람 미리 아는 것도 좋지만 이런 것도 참 스릴있구나, 생각. 좋은 사람이 좋은 사람을 부른다는 게 참 신비롭게 느껴졌음. 내겐 심보선의 시 보다 이 심보선의 관계가 더 시적이었음. 오늘 당직 출근길에, 전임과 현재 대통령을 생각. 그들이, 친구의 친구,라는 낭송회를 개최하면, 그 자리의 인적 구성, 도대체 어떤 모습. 친구가 친구들(!),을 데리고 오는 형식이라서 약간의 기하급수적 인원 증가ㅋㅋ . 말할 사람이 많았기에 3시간 30분 동안 진행. 오전에 시작된 두통이 심해져서 낭송회 끝나고 타이레놀 사먹음. 나도 나누고 싶은 이야기 있었는데, 프로그램이 넘 길어져서 그만 둠.(항상 전체 진행을 생각하는 신PD). 보라색 스타킹님은 나갔음. 무슨 말 했는지는 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