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얼마 전 오마르 보르칸이라는 아랍에미리트 청년이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열린 한 축제에 참가했다가 종교 경찰에 의해 강제로 추방 당했다. 너무 잘 생겨서 여성들이 홀릴 수 있겠다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덕의 장려와 죄악 방지 위원회(Commission for the Promotion of Virtue and Prevention of Vices)’ 결정 때문이었다.
2. 1920년 10월 뉴욕의 문예지 < 리틀 리뷰 > 에 연재 중이던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를 외설스럽다고 고소했던 단체는 ‘뉴욕죄악억제회(New York Society for the Suppression of Vice)’였다. 연재는 중단됐고 지루한 재판이 시작됐다. 나는 지금 ‘뉴욕죄악억제회’에 감사한다. 그들이 없었다면, 재판은 열리지 않았을테고, 재판이 열리지 않았다면 미국 문학사 및 표현의 자유와 관련해 기념비적인 판결문으로 여겨지는 죤 M. 울시 판사의 다음과 같은 해금(解禁) 판결 결정문을 읽어 볼 수 없었을테니 말이다. 판결문에 나오는 말. “[이 책에서] 불결하다고 비난 받는 단어들은 거의 모든 남자들에게, 그리고 본인이 감히 말하거니와 많은 여자들에게도 오랫동안 알려진 옛 색슨족의 말들이다. 이러한 단어들은 본인이 믿기에, 조이스가 서술하고자 추구하고 있는 유형의 사람들의 육체적 및 정신적 삶 속에서 자연스럽고 습관적으로 사용되는 단어들이다. 그가 창조한 인물들의 마음 속에서 섹스라는 주제가 거듭해서 출현한다는 사실과 맞부딪힐 때 우리는, 그 무대가 켈트지방이고 그 계절은 봄임을 언제나 기억해야 한다.(it must always be remembered that his locale was Celtic and his season spring.)” (1933.12.6. 미국 지방법원 뉴욕 남부지청 죤 M. 울시 판사의 ‘해금 판결문’ 중에서. 1차적으로는 김종건의 2007년판 『율리시스』 번역본 부록 6번에 실려있는 ‘울시 판사의 해금 판결문’을 참고했으나 문장이 자연스럽지 못해 죤 M. 울시 판사의 판결 원문(http://scholar.google.com/scholar_case?case=5544515174778878625&q=)을 찾아 번역했다.) 판결 이듬해인 1934년 미국 랜덤하우스, 『율리시스』 출간. 랜덤하우스, 출간되는 모든 『율리시스』 에 죤 M. 울시 판사의 1933년 ‘해금 판결문’을 실음. 그리하여, 이 세상에서 대중에게 제일 많이 노출된 법정 판결문으로 등극. (지금 이 2번글은 내가 쓴 <당신의 거짓말> 6번 부록글에서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