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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8일

덕의 상실


"많은 사람들은 무엇이 행복을 이루고 있는지에 대해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다. 그것은 자기 만족을 통해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바람직한 목적에 대한 성실함을 통해 얻어진다.” --헬렌 켈러 (페친 조한욱교수님의 타임라인에서 인용) 알래스데어 매킨타이어(Alasdair MacIntyre)덕의 상실(문예출판사, 원제: After Virtue)에서 그랬다. 우리의 정체성은 "내가, 우리가, 속해 있는 큰 이야기"를 발견하는데 달려있다고. 내 현재 삶의 이야기를 통합하고 해석해 줄 더 큰 이야기를 발견하는데서 정체성과 윤리가 시작된다고. 헬렌 켈러가 말하는 '바람직한 목적'도 그 '큰 이야기'와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나를 설명해 줄 수 있는 큰 이야기를 알고, 성실하게 그 큰 이야기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는 삶. 내 삶이라는 작은 스토리가, 끝나지 않고 영원히 이어지는 큰 스토리의 일부분이라는 것을 아는 삶. 영광이고 행복이다. (* 이 책 강추. 매킨타이어는 마이클 센델의 『정의란 무엇인가』에도 등장한다. <뉴스타파>에서 변상욱 대기자는 이런 상황을 '어떤 스토리에 참여할 것인가'의 문제라고 얘기했다. 그런 것 같다. 내 작은 삶의 이야기가 , 큰 정의로운 이야기의 지류가 된다면 , 처음엔 고통이 따르더라도, 그게 기쁨. 평화상기 문예출판사 번역으로 읽다가 정반대로 번역한 부분 발견. 번역본을 참고하며 영어책으로 읽는 게 더 효과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