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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8일

새롭게하소서

1.<새롭게하소서>를 제작하던 때였다. 강원도 정선 덕천리교회의 이태식 전도사가 출연했다.주로 노인들만 사는 정선 산골짜기 마을에서 노인들에게 전도하고 농사 일 돕는 얘기를 담담하게 하셨다. "그래서 이제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일곱 분이 저희 집에서 하는 교회에 나오십니다. 방이 꽉 찹니다. 한 분만 더 나오시면 자리가 없어 2부 예배 드려야 합니다."라고 웃으며 말씀하셨다. 갑자기 뜨거운 울음 덩어리가 목울대까지 차올라 부조정실에서 카메라 컷 소리를 내지 못했다. 수만 명이 7부, 8부까지 예배드리는 한국 사회에서, 지금 2부 예배 확장을 놓고 고민하는 한 교회가 있다....
2. 한울문제연구소의 하종강 소장도 <새롭게하소서>에서 만났다. 일년 열두 달 시간을 쪼개 전국의 노동자들에게 노동상담을 해주고 계신다. 1시간 간증이 끝나갈 무렵, 항상 늦게 들어오는 자신에게 자녀들이 , 존경어린 목소리로 했다는 말을 들려주셨다. "아빠 냄새는 매번 달라져. 환경미화원들 만나고 온 날은 쓰레기 냄새가 나고. 수산 시장에 다녀온 날은 생선 냄새가 나. " 난 그냥 1번 카메라 원샷에 잡힌 출연자의 담담한 얼굴을 부끄러운 마음으로 쳐다봤다. 다른 사람 냄새 나지 않고 내 냄새만 나는 나의 몸.
3. <새롭게하소서>를 제작하면서, 사람이란 육화된 신학이란 생각을 했다.
2012. 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