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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8일

영자의 전성시대


내가 어머니와 같이 본 최초의 한국 영화는 <영자의 전성시대>. 초등학교 3학년 때 쯤 봤음. 영화중간까지. 당시 우리 가족은 대만에 거주. 아버지가 대만한교학교의 교장선생님. (그래서,우리 가족은 학교에서 살았다.) 어느날 교민의 날 행사로 영자의 전성시대,를 밤에 학교 강당에서 상영. 상영 도중 어른들이, 나 잘 보고 있는데, ,이제 어린애들은 나가야지, 하셔서 도중에 나와야 했음. , 나가면서도 왠지 뭔가 중요한 장면이 등장할 거라는 느낌 들었음. 나 아직 성은 몰랐음. 그날 밤, 교민의 밤 행사 끝나고 사람들 떠난 후, 나 혼자 강당에 잠입. (초등학교 3학년!!). 혼자 몰래 영사기 틀겠다고. 모든 게 컸음. 영사기도. 필름도. 스크린도. 결국 포기하고 다시 내 방으로 옮. 그때는 몰랐음. 30년 뒤, 이 초등생이 피디가 되어, 그날 밤 처음 뵜던 영자의 전성시대 남자주인공 송재호 선생님을 사회자로 모시고 <새롭게하소서>라는 간증 프로그램을 연출하게 될 거라는 것을. 오늘의 짧은 간증 여기서 끝.
2013.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