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 한 통의 메일을 받았다. 보낸 분은 한 시골 교회의 A목사님. 성서학당 열혈시청자인데 성서학당을 통해 매번 큰 감동 받는다고 하셨다. 성서학당 강사분의 책을 선물 받고 싶다 하셨다. 딱 한 권 남은 책, 을 드리려고 A목사님께 주소를 알려달라는 답 메일을 보냈다. 며칠을 기다렸으나 감감 무소식. 인터넷을 검색했다. 교회가 너무 작아서인지 아무 곳에도 나오지 않았다. 한 시간 뒤 드디어 행사 단체 사진을 한 장을 찾았다. (그 책을 너무 드리고 싶었다. 시골 교회에서 어렵게 목회하시는 분을 떠올릴 때....!) 사진에서 찾은 그 목사님은, 그 지역에서 열린 < 4대강살리기 > 행사에 주요 멤버로 참석 중이었다. 성서학당은 뭘까? 삶의 방향은 건드리지 못하고, 단지 열정만을 제공하는 불쏘시개? 아니, 나부터. 난 복음을 어떻게 수용/이용하고 있는 것일까.
2012. 1.12.